‘자연인 문재인’ vs ‘대통령 문재인’... 날 선 평가
‘자연인 문재인’ vs ‘대통령 문재인’... 날 선 평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4.26 1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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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26일 '대통령 문재인'에 대해 “문재인은 정치를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변호사로 살았어야 할 사람이었다”며 “그랬다면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칭송 받을 인물로 남았을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26일 '대통령 문재인'에 대해 “문재인은 정치를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변호사로 살았어야 할 사람이었다”며 “그랬다면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칭송 받을 인물로 남았을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JTBC가 전날 방영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적 이슈 전반에 관한 질문에 두루두루 답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대했던 무릎을 칠만한 속 시원한 답변은 애당초 기대난망이었다. 그간 기자회견 등에서 보여줬던 두루뭉술 화법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종 절제된 발언을 통해 '착한 아이'와 성직자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줄 따름이었다.

다만, 배타적인 팬덤정치의 폐해를 노골화했던 극렬 지지층인 이른바 ‘문파’에 관한 입장을 뒤늦게나마 살짝 정의해준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에 인사문제 전문가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종합평가를 내놓았다. ‘자연인 문재인’과 ‘대통령 문재인’으로 나눈 그는 먼저 “문재인은 훌륭한 남편, 훌륭한 아버지, 훌륭한 이웃, 훌륭한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존경 받아 마땅하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는 내가 겸손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본받고 싶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며 “극단으로 흐르지 않고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하여 결정하는 모습이 우유부단한 것으로 보여도 일반인으로서의 삶은 아름다워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인사조직 전문가로서 ‘대통령 문재인’에 대해서는 서릿발을 세웠다. 이보다 더 신랄할 수 없을 정도로 조목조목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로 갈수록 회초리를 드는 이른바 ‘점강법(漸降法)’이라는 수사법을 통해서다.

그는 이날 “지금까지의 관찰에 의하면, 문재인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본의 아니게 어울리지 않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지난 10년간 생고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문제는 자연인 문재인과 고위공직인 대통령 직무를 맡은 담당자로서의 문재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잘 알다시피, 문재인은 애초부터 정치를 하고 싶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인사조직에 무식한 사람들이 문재인을 꼬드겨 정치판으로 끌어들였다”고 떠올렸다.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지, 본인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말을 듣고, 함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 안 된다.”

그는 “인사의 대원칙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본인의 역량수준에 달려있다”며 “아무튼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해서 일을 맡겼더니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역량수준을 넘어서는 탐욕의 결과이므로 본인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의 경우는 일단 싫다는 사람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사람들에게 잘못이 크다”며 “이들은 인사조직론의 기본원칙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끌어들인 문재인의 치적을 칭송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꼬집었다. 

특히 “누가 뭐라 했든, 타인의 꼬드김에 설득되어 일단 정치판에 들어왔으면 압도하는 전문성을 가진 참모들을 기용해서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정치를 했어야 했다”며 “문재인에게 그럴만한 재능이 없었다. 인사조직론에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경영이든 행정이든 정치든, 결과가 나쁘면 무능한 것이고, 특히 정치에서는 결과나 나쁘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결과는 최악의 ‘산출물(output)이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에 관한 문제점도 들추었다.

문재인의 타고난 역량을 진단하자면,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일반적인 속성(역량요소)은 성취지향성, 자신감, 학습능력, 미래지향성, 개념적 사고력 등이 부족하다. 그 대신 비서가 챙겨야 할 작은 것에 집착하는 수행점검 역량이 높다. 커다란 사태의 진실을 꿰뚫어보지 못한다. '문재인은 레임덕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치켜올린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를 시궁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문재인은 정치를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변호사로 살았어야 할 사람이었다”며 “그랬다면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칭송 받을 인물로 남았을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함부로 사람을 이리저리 끌고 다녀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을 정치판으로 끌고 들어와 칭송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가리 박아야 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한편 이창봉 가톨릭대 교수는 "문 대통령은 그저 자신의 좋은 이미지만 신경 쓴, 속보다 겉에 더 신경 쓴 '위선의 탈'이 느껴지기까지 한다"며 "결론적으로 '시스템 매니저(system manager)'였지 '시스템 체인저(system changer)'는 아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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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의 사랑 2022-05-03 03:27:34
역사에 남을 대통령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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