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이외수 작가가 별세했다. 고지식한 한국 문학판에서 그의 대중소설이 얼마만큼의 대접을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그의 주옥같은 감성언어와 SNS에서의 언어유희는 오래도록 회자될 만 하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외수 작가를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으로 추대한다. 생전 그는 팔로워 170만명을 거느리며 날카로운 촌철살인으로 정치판의 위선을 풍자했다. 그의 건강이 허락됐다면 요즘 뉴스에 나오는 저 기득권들의 위선과 횡포에 분명 한마디 일갈했으리라. 어쨌든 그는 떠났고 우리는 또 한명의 '대통령'을 잃었다.
윤석열 당선인을 위시한 새 정부 인수위의 오만이 이어지고 있다. 무리한 집무실 이전부터 취임식 만찬장 장소까지 비판 따윈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검수완박'에 대한 야당(새 집권여당)과 검찰의 태도 또한 안하무인이다. 새 정부 부처장에 내정된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은 백화점 상품처럼 다채롭다. 반쪽짜리 지지여론과 헌정사상 최저 기대치를 안고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출범할 참이다.
한때는 은어였던 '존버'가 최근 일상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비속어의 줄임말이라 표기가 불편하니 '존심있게 버틴다'로 돌려 쓰자. 온갖 의혹에도 꿈쩍 않고 밀어붙이는 윤 정부 내각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존버 정신'이 느껴진다. '존버'라는 표현을 즐겨썼던 이외수 작가가 이런 꼴을 봤다면 이렇게 한탄했을지 모르겠다. "나의 '존버'는 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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