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소정 금산경찰서 봉황지구대 순경] 3월 개강을 하고 4월~5월 대부분의 대학교가 과MT, 동아리MT등을 추진하고 있다.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인 MT는 왜 근본적인 취지에 벗어나 ‘마시자, 부어라, 마시고 죽자’로 변질된 것일까.
필자도 5년전 대학MT를 다녀온 적이 있다. 고등학교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내가 드디어 20살, 성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음주문화에 신이 나고 흥이 났었다. 선배들이 권하는 술 한 잔이 우리 과의 친목도모를 위한 두 잔이 되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위한 세 잔이 되고, 하나로 뭉치자는 네 잔이 된다. 게임 구호에 맞추어 다섯 잔이 되고, 원샷을 하지 않는 자는 나약한 신입생이 된 것만 같았다. 신입생들은 그랬다 술을 처음 접하거나, 낯설기만 한 나이 20살에 술을 이기지 못해 몸이 휘청거리고, 눈이 잘 안 떠지고 어지럽고 한 경험을 대부분 20살 초창기에 해보게 된다.
본인이 이기지 못하는 술은 결국 사고를 부르게 된다. 올해도 역시 MT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5일 전남의 한 대학교에서 여학생이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술을 마신 뒤 숙소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도 학생회 모임에 참석한 여대생이 음주상태에서 추락사하였다.
이렇게 매년 신학기에 MT에서 음주사망사고가 일어나자 교육부에서는 대책을 고심해 왔다. 이에 따라 13일,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학생회나 동아리가 주관하는 각종 MT의 사전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본부에 MT일정을 미리 알려 좀 더 안전하게 MT를 다녀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사전신고의무화 역시 음주사고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MT마다 대학본부가 따라 나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끼리의 음주문화가 바르게 정착되는 것이 아닐까. 교육부가 고심해낸 사전신고의무화와 더불어 경찰이 함께 각종 SNS에 엠티 음주사고의 현 실태 및 심각성과 이제 막 고등학교에서 벗어난 신입생들이 어른들의 보호가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음주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 홍보활동을 펼친다면 SNS를 쉽게 접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때 묻지 않는 20대 대학생, 이기지 못할 술 억지로 먹지 말 것이며,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신입생이라 하여 분위기에 취해 자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사고를 부르기 십상이다. 단합을 위한것에서 시작해 의가 변질 되버린 대학교 음주문화, 적정선이 필요하다. 내가 술을 이겨낼 수 있을 때 사고는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 대학생, 너무도 아름다운 시절을 바르지 않는 음주문화로 얼룩지게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