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청와대 영빈관은 왜 있는가?
[청년광장] 청와대 영빈관은 왜 있는가?
국민 혈세는 허투루 써서는 안 될 귀중한 돈이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4.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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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취임 전부터 온갖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당선인이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번에 터진 논란거리는 바로 오는 5월 10일에 있을 취임식 문제다.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식을 굳이 신라호텔에서 열겠다고 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대략 33억원 정도라고 한다.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청와대에는 영빈관이 멀쩡히 있다. 이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무엇 때문에 신라호텔에서 열겠다는 것인가?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청와대에 단 1초라도 머물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말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무속인 누군가가 당선인에게 청와대에 입주하면 살(煞) 맞는다고 해서 안 가는 것인가?

이러한 논란에 대한 당선인 측 변명이 더 가관이다. 취임준비위 박주선 위원장은 27일 “대통령 취임행사는 법에 정해진 국가 행사인데다가 외국정상들이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또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필자는 박주선이 과연 머리로 생각이란 걸 하고 저 말을 내뱉은 것인지 궁금하다.

누가 포장마차에서 취임식을 하라고 했나? 선택지가 신라호텔과 포장마차 단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포장마차 운운을 하는 것인가? 대통령 취임식은 법에 정해진 국가 행사고 외국 정상들과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이다. 그래서 청와대에 손님들을 맞이할 영빈관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청와대 영빈관은 폼으로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이 취임식을 거행하는데 지불되는 비용은 전부 국민들의 세금이다. 국민들 모두가 피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니만큼 단 한 푼이라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신라호텔 취임식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면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데 괜히 신라호텔로 잡는 바람에 안 들어가도 될 돈이 더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이 무슨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해서 무료로 대관을 해주겠는가?

따라서 박주선의 말은 아예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떠드는 소리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앞에서 말한 대로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억지로 신라호텔에서 취임식을 열어서 쓸데없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인 본인이 사비를 부담해서 여는 것이면 몰라도 나랏돈을 자기 돈처럼 막 쓰는 태도를 어느 누가 좋아하겠는가?

당선인에게 정말 물어보고 싶다. 도대체 왜 청와대 입주를 그토록 꺼리는 것인가?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국방부 청사로 가니 외교부 청사로 가니 하며 소동을 일으킨 것부터 시작해서 취임식까지 왜 그러는 것인가? 본인 말로는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함이라고 하나 솔직히 말해서 말 핑계로밖에 안 들린다.

필자는 7년 전에 체코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체코 대통령궁은 그 유명한 프라하 성 안에 있다. 그렇기에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필자도 체코 대통령궁을 직접 보았고 필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배경도 바로 체코 대통령궁이다. 그곳엔 현재도 체코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크렘린 궁전을 보라.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치세 동안에 크렘린 궁전은 정말 구중궁궐처럼 폐쇄된 곳이었다. 모스크바 시민들조차도 크렘린 궁전을 못 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1953년에 스탈린이 죽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크렘린 궁전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도 크렘린 궁전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대통령이 거주하면서 관저를 개방하는 사례는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 핑계거리에 가깝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처럼 아예 사저에서 출퇴근하겠다면 차라리 낫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멀쩡히 있는 정부 부처더러 방 빼라고 하고 자신이 거기서 살겠다고 한다. 정부 기관이 무슨 셋방살이하는 세입자인가? 요즘은 집 주인도 세입자를 함부로 퇴거시키면 소송 당하는 세상이다.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분명한 이유를 당선인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말이 사실이라면 차라리 솔직하게 그렇다고 하라. 우물쭈물 변명하다 나중에 들켜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파멸을 당하지 말고 말이다.

무엇 때문에 청와대 입주를 꺼리고 거리를 두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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