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박보균 후보자는 뼛속부터 ‘친일(親日) 보균자’인가?
그가 일본에 대한 칭찬을 넘어 "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해 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긍정 평가한 발언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인 2014년 한림대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 세미나에서 “우리는 틈만 나면 예외를 자꾸만 두려고 하는데, 법이 정해지면 지키는 게 세계를 경영했던 나라들의 차이”라며 “일본도 아시아를 지배해봤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의 준법 정신이 좋다. 민족적인 교육도 있지만 세계를 경영해본 습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준법정신이 허약한 나라'로, 일본을 '준법정신이 좋은 나라'로 비교평가하며 ‘아시아를 지배해본 일본의 식민지 경험’이 원천이라고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주절거렸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발생 3년이 지난 당시 “일본 수산물에 혹시 방사능이 있을까 봐 한국 사람들은 (일본수산물을) 안 먹는데, 동경에서는 돈이 없어 사시미와 초밥을 못 먹는 지경”이라며 한국인들이 일본산 수산물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친일적 식민사관이나 편향적 사고는 ‘대기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 칼럼 곳곳에서 발견된다. “과거 광개토대왕비를 발견한 건 일본이고 우리는 그런 발굴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평가만 하려고 한다” “지진사고에도 일본인들은 침착하게 대응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호들갑에 익숙하고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싸구려 사회풍토가 득세했다“는 둥 부지기수다.
앞서 2013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일왕(日王) 생일 축하연에 참석해서는 “취재 과정이었다”라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편집국장 출신인 박 후보자가 2014년 6월에 썼던 ‘문창극 일병 구하기’ 칼럼은 눈물겨울 지경이다. 《박근혜 인사의 파격》에서부터 《문창극 드라마》로 이어진 ‘박보균 칼럼’을 통해서는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됐던 편집국 선배 문창극 예찬에 게거품을 물었다.
세월호 참사를 말하다 국가관과 애국심이 투철한 문씨를 띄우더니 ‘책임총리’ ‘소신총리’ 운운하며 문씨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라고 애걸하다시피 부르짖었다.
당시 문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 민족은 원래 게으르다"는 등 지나치게 편향적인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된 끝에 결국 국회 인사청문회 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비극으로 끝난 ‘문창극 드라마’의 데자뷔가 떠오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