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에 대해 수구언론은 일제히 한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MB사면에 찬성한다'는 뉘앙스의 보도다.
전날 마지막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청원인과 같은 (사면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 반면에 국민 화합과 통합을 위해 사면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며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로 판단하겠다"고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수구언론은 문 대통령 발언의 톤이 달라졌다며 ‘MB사면 찬성’에 방점을 찍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거두절미하고 “사면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는 워딩만 골라내 아전인수로 해석한 것이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찬반 여론을 충분히 듣고 고심하고 있다"며 “다만 사면에 대한 지지가 충분한지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면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찬성 의견도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손사래 쳤다.
한편 전날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 절반 가량은 국민통합 차원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 등에 대한 사면을 묻는 질문에 찬성 30.2%, 반대 49.6%으로 집계됐다.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20.1%였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조사의 적절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설문에서 MB를 사면대상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일종의 편향(Bias)이 깔린 잘못된 질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건 '꿀물에 X물' 섞어놓고, ‘먹을래 말래? 찬? 반?’을 묻는 꼴”이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