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천체물리학자인 우종학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가 깜짝 놀랐다. 전날 〈한겨레〉의 「한동훈 딸, 고1때 두달간 논문 5개·전자책 4권 썼다」는 [단독] 보도를 접하고서다.
그는 5일 “혹시 이거 한겨레의 오보 아닌가요? 혹은 왜곡이나 과장보도 아닌가요? 어떻게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두 달 동안 논문 5개를 출판하는 일이 가능한가요? 그것도 한 분야도 아니고 여러 학문 분야를... 팩트체크가 된 건가요?”라고 거듭 물었다.
앞서 〈한겨레〉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기획한 전시회가 외할머니 건물에서 유학 전문 미술학원의 도움으로 개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하반기에 6개의 논문을 작성해 4개 저널에 게재하고 2020~2021년 10개의 영어 전자책을 출판하는 등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한씨는 고2 나이로 현재 국내 유명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
정말 이게 사실이라면, 우 교수도 '깜놀'할 지경이다. 현실적으로 결코 가당치 않은 역대급 사건으로, 아인슈타인을 능가할 만한 ‘천재 소녀’를 당장 기네스북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 과장보도"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 측은 "장기간에 걸쳐 직접 작성한 고등학생 수준의 글들을 '두 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권 썼다'라면서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손사래 쳤다.
특히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article)들은 2019, 2020, 2021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대회를 통해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 페이퍼를 모아 2021년 11월께 이후 한꺼번에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를 정리하여 업로드한 것"이라며 "대략 4~5페이지 분량으로,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후보자 딸이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하여 업로드한 것인데, 석·박사 이상만이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사에서 후보자 딸이 전문적인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처럼 언급했는데, 후보자의 장녀는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에게서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딸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모욕하는 것 등에 대해 법적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성년 자녀 관련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