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좋다고 해서 이사왔는데… 웬 날벼락”
“공기좋다고 해서 이사왔는데… 웬 날벼락”
  • 세종=신상두 기자
  • 승인 2015.04.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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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입주·입주예정자 얘기 들어보니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이상하네. 악취 날 것이 없는데…”
 
최근 ‘행복한 도시’ 세종시에 부푼 꿈을 안고 전입한 L씨(1-1생활권 신동아 파밀리에 거주). 이사당일, 공기좋고 살기좋은 곳에 내집을 장만했다는 뿌듯함과 설렘으로 잠을 설칠 정도였다. 신도시(행복도시)외곽에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고 뒤편에 숲도 있어 공기좋다는 표현을 쓸만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쁨은 잠시였다. 다음날 출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들어서는 순간 콧속을 후벼파는 역겨운 냄새에 들뜬 마음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분양공고문에 없던 돈사, 어디서 튀어나왔지… 사기분양 논란
“혐오시설 알았다면 분양 받았겠나” LH·행복청 무성의 ‘도마위’

악취의 근원지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자리한 메추리농장과 (그때까지도 존재를 알지 못했던)돼지 사육농장이었다. 그는 분양 당시 메추리농장이 아파트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분양공고문 어디에선가 봤던 기억이 났지만 이렇게 냄새가 심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며칠을 살아보니, 악취는 바람을 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장시간 머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온이 올라가는 날은 악취가 더욱 심해집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도 냄새의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냄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에요”

L씨는 분양공고문에 고지한 ‘메추리농장’의 악취를 과소평가하고 집을 분양받은 것에 대한 후회가 몰려왔다.

그런데 ‘알고도 분양 받았으니 어쩔수 없다’고 스스로를 자위할 즈음, 악취의 주요 원천지가 메추리농장이 아닌 돈사(돼지 축사)였음이 확인하고 냄새가 독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메추리농장은 간판이 내걸려 있어 존재를 알았지만, 메추리 사육농장에 붙어있는 돼지 축사는 간판이 없어 존재 유무를 알 수 없었던 것.

市자료를 보면, H산업이 운영하는 돈사에는 1300여마리의 돼지가, A메추리농장에는 65000마리의 메추리가 사육되고 있다.
실제로 분양공고문에는 ‘본 사업부지 서측 경관녹지 뒤편에 축사(현 메추리농장, 이격거리 약200m)가 위치하며, 이로 인해 냄새가 발생할 수 있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축산 농가에 따르면, 메추리의 경우 개체수는 많지만 악취 발생에 있어 돼지에 비할 바가 안 된다고 단언한다. 분뇨의 양과 내용면에서 냄새의 강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 지역 입주·입주예정자들은 과거 LH가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한 결과 (악취가 심한)돈사의 존재를 몰랐거나, 돈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기)토지 분양을 실시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전문가의 말은 이같은 의심을 일리 있게 만든다. 대전의 환경영향평가업체 CEO는 “주거지역앞에 소각장이나 축사 등은 수치를 측정하지 않아도 민원이 제기될 수 있는 시설 아닌가요?. 당연히 평가대상에 넣었어야 되는 데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를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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