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가 11일 열린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이하 대전인기협) 주관 토론회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황 후보는 동구지역 발전을 위한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자신의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박 후보는 중앙과 지방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을 무기로 젊고 역동적인 동구를 약속했다.
두 후보는 11일 오후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진행된 대전인기협 주최‧주관 지방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대전 동구청장’편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우며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른바 호화청사라 불리는 동구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압박 상황과 후보자의 자질 문제 등을 문제삼으며 상대방을 몰아세우는 등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황 후보는 동구청사를 두고 ‘악재’라고 비판한 데 이어, 박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던 지난 2020년 술자리를 벌인 황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운 것.
먼저 주도권 토론을 이어나간 황 후보는 “전임 구청장 때 빚을 내 새 청사를 지어 재정난에 시달렸던 것은 악재로, 이에 따른 피해는 구민에게 돌아갔다”며 “공무원 인건비도 제대로 못 준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4년간 빚을 모두 상환했고, 이제는 천지개벽 부자 동구로의 도약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다시 같은 수순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동구청장이었던 현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같은 당 소속의 박 후보를 저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동구청사 문제는 단편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물론 빚을 안 지고 살면 더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실제 구성원인 공무원 등의 편익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청사가 지어지기 전 엘리베이터가 없어 공무원과 민원인 등이 불편함을 호소했었지만, 현재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졌다. 즉 현재 신청사는 재평가받고 있는 게 일반적이며, 당시에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제기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신청사가 지어진 곳은 당초 시립병원 부지였다. 현재 4~5년마다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리에 호화청사를 지은 것은 공공의료원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으로, 정치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도권을 잡은 박 후보는 “코로나19 초기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던 걸로 알고 있다. 몇 번이나 언론에 구설수로 이름을 올리셨다”며 “저는 지도자라면 무엇보다 구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금이라도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19 확산 속 민주당 동구지역 인사들이 벌인 술자리 회식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황 후보는 “당시 용종수술을 하고 나서 5일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로, 술은커녕 미음을 먹던 때다. 전직의장을 했던 분이 생신이셔서 잠깐 갔을 뿐이다”라고 답변하며, 진단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술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지도자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기에, 그러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변명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진솔한 사과를 드려야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처신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대전역세권 개발, 도시재생 사업, 공공기관 유치 등 ‘동구 개발 청사진’에 대해선 양쪽 모두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박 후보는 ▲대청동, 판암동, 용운동 지역에 디지털 기반 바이오·헬스 단지 조성 ▲청년 허브센터 건립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확대 ▲ICT 기술 기반의 온라인 전통시장 확대 등을 제시했다.
황 후보는 ▲공동주택 공급 ▲1조원 대 역세권 민자유치 ▲공공기관 이전 등 지난 4년간 일궈낸 동구 개발의 단초를 이어서 풀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는 황 후보의 경우 지역대학과 연계해 청년인구를 늘려나가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박 후보는 세대통합 복지관 및 소득주도형 커뮤니티 공간 건립을 약속했다.
‘동‧서부지역 교육 격차 해소 방안’에 관해 박 후보는 경제‧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난 교육 정책, 교육감 출마자 인식 전환 등을 촉구했다. 황 후보는 대전시‧교육청‧지역구 연대 및 공동 공약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대전인기협은 대전·충청권 기반 인터넷미디어인 굿모닝충청, 디트뉴스24, 충청뉴스, 대전뉴스 등이 참여했다. 현장 토론회는 네이버TV와 대전인기협 회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