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오지 않는 택시”…법인 택시 4대 중 1대는 멈춰
“불러도 오지 않는 택시”…법인 택시 4대 중 1대는 멈춰
택시→배달 업종 전환
영업시간 제한 해제…손님↑기사↓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2.05.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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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으로 택시기사가 줄었지만,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손님이 늘어 택시 잡기가 어려워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경제적 어려움으로 택시기사가 줄었지만,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손님이 늘어 택시 잡기가 어려워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님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을 받던 택시 기사들이 배달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등록 법인 택시 3312대 중 운행 중인 택시는 2489대로 사실상 대전지역 법인 택시의 4대 중 1대가 멈춰 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면허 등록만 하고 운행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라며 “코로나 이전보다 법인 택시 가동률이 약 10% 이상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법인 택시 기사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크게 줄어서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택시 대신 배달 등으로 눈을 돌리는 택시 기사가 많아졌다”라며 “올해 딸이 대학에 들어간 동료 기사가 있었는데, 기사 일 하면서 애 등록금이랑 생활비 보태긴 어려워 결국 얼마 전 퇴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져서 택시를 찾는 손님들은 많아졌는데, 기사들은 이미 떠나서 더욱 택시를 잡기 어려워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둔산동에서 만난 법인 택시 기사 A 씨는 “영업 제한 당시 손님이 줄어들어서 수입도 적어졌는데, 사납금은 그대로여서 아주 골치 아팠었다”라며 “노동부에서 지원금을 주기는 했었는데, 가스가 비싸져서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하소연했다.

LPG 가격 추이.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갈무리/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LPG 가격 추이.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갈무리/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사납금을 내지 않는 개인택시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LPG가 비싸져서 저번 달엔 가스비만 110만 원 나왔고, 거기에 카○○ 수수료로 또 몇십만 원 나가니까 일할 맛이 안 난다”라며 “일은 내가 하는데, 카○○가 돈을 다 가져간다”라고 푸념했다.

이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운전대를 놓는 기사들이 늘어나자 시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는 강모 씨(27)는 “유성구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불렀지만 잡히지 않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라며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에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황급히 택시를 불렀지만, 콜을 수락하는 기사가 없어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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