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할퀴었다.
하지만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만 탓한다’는 역공을 받으며, 결국 ‘오발탄’을 날린 셈이 되고 말았다.
이 대표는 이날 이 후보가 인천 미추홀 상가 순회유세 도중 벤치를 밟고 선 장면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열차 구둣발'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전후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배포한 이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며 “사실을 정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이 방송한 유튜브 〈이재명TV〉 영상을 보면 실제로 사후 청소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 이 대표가 잘못 쏜 ‘오발탄’으로 도리어 부메랑을 맞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SNS에는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사례를 폭로하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김 후보가 지난 2일 벤치에 올라가 유세를 하고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으로, 이 대표에게 진상파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당시 윤석열 후보까지 모두 신발을 신은 채로 벤치에 올라가 유세하는 사진도 소환됐다.
또 이 대표는 대선 기간 중이던 지난 2월 11일 윤 후보의 ‘열차 구둣발’ 사건에 대해 사실을 왜곡한 가짜뉴스를 내뱉었다. 윤 후보가 “신속하게 사과했다”고 말했으나, 신속한 사과는커녕 윤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하다 선대본부 측이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에 그쳤던 게 고작이다.
탐사행동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는 먼저 “기차 좌석에 올린 윤석열 구둣발은 사과하셨느냐”고 묻고는 “적어도 이런 지적은 평범한 국민은 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다”며 “염치란 걸 밥 말아먹은 뻔뻔한 청년”이라고 나무랐다.
그는 “기업가한테 성접대 받은 의혹이 있는 정치인이 룸살롱 검사 비판하면 웃기고, 김학의가 이준석을 비판하면 그것 또한 웃기는 일”이라며 “지금 이준석의 행동이 딱 그렇다”고 꼬집었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이 후보는 신발 벗고 올라가고 내려온 후 물티슈로 깨끗이 닦았는데, 김은혜 윤석열가 (벤치에서) 내려온 후 물티슈로 깨끗이 닦았는지 궁금하다”며 “마삼중은 신속히 답변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마삼중’은 ‘마이너스 3선 중진’을 뜻하며, 이 대표가 총선에 3회 출마해 줄줄이 떨어진 원외 정치인임을 얕잡아 부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