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대가 들쭉날쭉하자 “사상 최초의 유연 근무제 대통령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유연 근무제’란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하는 제도로, 윤석열 정부는 16일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노사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윤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며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대통령제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라는 지적과 함께, '비공식 대면보고'로 국정을 농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수석은 〈대통령의 출근이 늦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에게는 '정시출근은 있고, 퇴근은 없다'가 맞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국가 컨트롤타워”라며 “매일 아침 7시 각 수석실 회의를 하고, 8시 선임 비서관 이상 회의를 통해 각 수석실 보고 및 점검을 거쳐 취합 및 조정된 내용을 9시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를 통해 보고 토론 결정이 이뤄진다”고 일깨웠다.
특히 ‘대통령은 24시간 근무’라는 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변명이 아니고 대통령이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큰 걱정”이라며 "대통령의 업무 시작 시간이 늦어지거나 없어진다는 것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후 과정이 흔들린다는 얘기”라고 소리쳤다.
“아침 회의 시간을 놓치면 다음 회의와 일정 때문에 문서 보고로 대체할 수밖에 없거나 조정, 결정을 위한 토론이 생략되고, 대면 없는 보고와 회의는 대통령과 대통령이 좋아하는 누군가에 의해 조정되고 결정된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국가 컨트롤타워의 시스템이 대통령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흔들리면 절대 안 된다.”
또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 아닌 24시간 재택근무’라고 했던 박근혜 정부 시절을 떠올리며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서 문고리를 통한 문서 보고로 대체했고 수시 대면 보고와 회의도 거의 없었다. 결과는 국정농단이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오전 8시에 문서를 검토하고, 9시에 출근 즉시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며 “오후 6시 퇴근 후 밤 10시 30분까지 수시 보고, 문서 보고 및 검토가 이어졌고 당직 직원의 주 업무도 관저로 이어지는 업무를 보좌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은 24시간 근무한다고 하는데, 신발 사는 것도 근무냐”고 물었다.
또 최근 윤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을 3연속 쏘았지만 NSC 직원 몇명이 모여 내부 회의한 것을 보수매체가 ‘초강경 대응’이라고 했다”며 “뻥을 쳐도 적당히 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