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호영-한동훈과 윤재순 비서관에 대해) ‘여전히 두루뭉술’
尹, (정호영-한동훈과 윤재순 비서관에 대해) ‘여전히 두루뭉술’
- "‘성추행 옹호詩’ 아니라, '실패한 고발시-실패한 풍자시-실패한 비판시'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5.1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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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계속 검토해보겠다"고 밝혔고, 성비위 논란에 휩싸인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계속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비위 논란에 휩싸인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비서관 문제에 관해 “국민 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다음 판단을 해야지, 무작정 일방적으로 단죄하듯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본인 입을 통해 ‘팩트체크’하고 왜 그런 식의 표현을 했는지에 대해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비서관이) 그 시를 썼을 때는 20년 전 아닌가. 2002년도엔 고위공직자도 아니고 하위직 공무원이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현재 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해 본인 입장도 들어봐야 되고, 현재 국민이 그걸 수용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제대로 사과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나 권 원내대표 모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사들에 관해 약속이나 한 듯, 얼버무리거나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앞세워 두루뭉술 눙치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최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마저 ‘사생활’ 문제로 평가절하하며 두둔하는 등 성문제에 관해 유별난 관대함을 보였다. 

특히 검사가 아닌 검찰 수사관 출신인 윤 비서관의 경우 윤 대통령의 ‘집사이자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김건희 여사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윤 대통령은 숱한 논란에도 그냥 밀어붙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윤 비서관은 또 항렬 상 윤 대통령의 할아버지뻘에 해당되는 같은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인 윤재순’에 대한 비판이 문단에서 제기돼 눈길을 끈다. 류근 시인은 “20여년 전 낸 시집에 수록된 《전동차에서》라는 시가 지금 ‘성추행 옹호詩’라고 지목되어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인데, 한 마디로 황당하다”며 “이 시는 ‘실패한 고발시, 실패한 풍자시, 실패한 비판시’일 수는 있어도 ‘성추행 옹호詩’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흐름과 맥락을 보면 오히려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무례와 남성들의 성추행 장면을 드러내어서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인들과 여성들의 고통에 대해 뭔가 비판하고 고발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들추었다.

이어 “나름 반어적이고 역설적인 풍자의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 이 시를 비판하려면 차라리 시적 미숙함과 비좁은 세계관, 구태의연하고 졸렬한 표현과 묘사를 지적해야 한다”며 “시의 완성도 측면에서 함량 미달처럼 보이고, 서툴고 유치하고 습작생 수준의 치기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영미 시인은 “잠재적인 성범죄자의 특징이 보인다”며 “어떤 창의적 표현도 거의 없고 재치나 은유나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은 시인을 상대로 문단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그는 전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분을 나라를 대표하는 비서실의 비서관으로 앉혀야 되는가”라고 의구심을 던졌다.

한편 윤 비서관이 쓴 문제의 시는 2002년 검찰 공무원 시절 펴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 실린 시다. 논란이 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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