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속리산 법주사 승려들의 도박 의혹 논란이 수사기관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충북경찰이 최근 법주사 승려들의 도박 혐의와 주지 정도스님의 도박 방조 및 해외 원정 도박 혐의 등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6월 경찰이 해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청했고 다시 수사를 벌여 약 1년 만에 다시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것.
앞서 법주사 승려 도박 의혹은 2020년 2월 법주사 신도 A씨가 청주지검에 “2018년 승려 6명이 10여 차례 도박을 했고, 당시 주지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도박 판돈이 300만~400만 원에 달했으며, 법주사 입구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해 도박했다는 등 다양한 후문이 줄을 잇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의 집무실과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지난해 6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었다.
조계종 종단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대국민과 사부대중에 참회한다며 도박의혹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법주사 말사 주지 4명을 직무 정지하는 징계를 의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종단은 도박 방조 의혹과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는 정도스님은 법주사 주지에 재임명하면서 의혹의 꼬리를 달게 됐다.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승려의 도박 자체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 신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빠른 처리와 반성이 필요하다”며 “수사기관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