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공노할 헛소리’… 강진구 “천공의 국정개입, 심히 우려스럽다”
‘천인공노할 헛소리’… 강진구 “천공의 국정개입, 심히 우려스럽다”
- '천공' = '(천)인(공)노할 발언'을 마구 내뱉는 사람?
- '천인공노 (天人共怒)'='하늘과 사람이 함께 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국립 표준국어대사전)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5.18 00:4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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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멘토’로 불리는 천공스승이 15일 스승의 날 특강에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 “이재명 대선 후보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며 “대통령선거 출마자가 지금 싸우려고 그러는데, 선거에 졌으면 기본적으로 3년은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나무랐다. 사진=열린공감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멘토’로 불리는 천공스승이 15일 스승의 날 특강에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 “이재명 대선 후보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며 “대통령선거 출마자가 지금 싸우려고 그러는데, 선거에 졌으면 기본적으로 3년은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나무랐다. 사진=열린공감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전직 대통령과 손 잡으면 안 된다. 손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적도 없고, 맞춰갈 게 하나도 없어 지금은 손 잡으면 안 된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멘토’로 불리는 천공스승이 15일 스승의 날 특강에서 내뱉은 말이다. 윤 대통령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완전 결별할 것을 촉구하면서 내린 일종의 ‘정치적 교시(敎示)’처럼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이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해 “이재명 대선 후보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며 “대통령선거 출마자가 지금 싸우려고 그러는데, 선거에 졌으면 기본적으로 3년은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나무랐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데, 그러면 당신은 국회의원밖에 안 된다”며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 한계를 못 넘는다. 자중하라”고 귀 거친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

또 남북한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5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이제까지 살던 방법은 전부 다 죽었다”며 “내가 분명히 이야기한다. 2025년 가을에 (남북한) 통일하라. (윤 대통령이) 통일 못 시키면 (나보고) 스승이라고 안 불러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탐사취재보도 전문 〈열린공감TV〉는 17일 「"윤통령의 스승?" '천공스승의 날' 행사 [잠입취재]-"세상에 이런 일이~!!!"」이라는 주제로 최근 천공스승이 정법강의에서 쏟아낸 주장을 잠입취재를 통해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하지만 천공의 발언이 온통 정치에 관한 내용인데다, 마치 자신의 소견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반영하고 따라야 하는 뉘앙스로 주문하듯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냥 무시하고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아 보인다.

가뜩이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서부터 청와대 귀신설과 개방 및 운용 제안 등에 이르기까지  최근 천공의 주장 상당 부분이 윤 대통령 부부와 주변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합리적 의심을 단순 노파심으로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민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스승님과 함께 하는 문화축제' 행사에 회비 20만원을 내고 참가했다”며 “정식 회원으로 가입해 들어갔고, 천공의 강의를 잠입 취재했다”고 밝혔다.

박대용 기자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와 관련, "천공의 발언은 우연히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불체포특권 폐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한 때와 같은 날짜인 15일이었다"며 "천공의 주장이 사전 공유된 것일 수도 있는 데다, 또한 그런 말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위험한 말을 내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윤 대통령이 천공을 맹신하고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또 천공은 자기 주장을 펼칠 때마다 대통령을 호명하면서 들으라는 뉘앙스로 교시를 내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진구 기자는 “우리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도했던 ‘윤핵관’ 취재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가 차로 이동하면서도 동영상 강의를 볼 정도로 천공에 심취해 있었고 그 수준이 그루밍 수준에 가깝다고 느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덜컥 당선되면서 이들이 무속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천공은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는 나름대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오늘 영상을 보면 천공이 굉장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정말 우리나라 최고 권력이 대통이 아니라 천공이나 무당이 아니냐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라며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은 저런 짓거리에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천공에 현혹되지 말라. 우리와 대통령의 뜻이 전혀 아니다’ 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큰 여러 가지 혼란이 발생할 것 같다”며 “혹여 천공 제자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국정 전반에 개입, 국정을 마비시키고 혼돈에 이르게 할 것 같은 우려마저 든다”고 한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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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22-05-26 16:17:59
이딴 소리나 늘어놓는 걸, 열심히 실어주는 언론이 존재한다는게, 우리나라는 언론자유를 보장한다는 반증인듯 하네.

개척자 2022-05-18 13:12:29
이미 예견되었던일 아닌가??
무당정치 아니면 정치무당???

moon 2022-05-18 08:57:53
박근혜 때보다 더한 국정농단 같은데 하ㅜㅜ우리나라 어쩌다 이렇게 됐나요?

윤쩍뻘 2022-05-18 08:27:46
진짜 국정농단 아닌가요...탄핵사유가 차고 넘치는데ㅡ?

뽀게또 2022-05-18 08:16:48
나라꼴이 아주 삼국시대로 회귀하는 구만요. 기우제도 지나고 개기일식 일어나면 대통령이 제를 올려야 할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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