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조금이라도 자기 비위에 거슬리면 명을 거역한다 하고, 자기의 여자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 임금을 능멸한다 하여 온갖 구실을 붙여 없는 죄를 만들되, 곤장 100대를 가벼운 벌로 여기고 일족을 멸(滅)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 한 번만 걸리면 부자 형제가 잇달아 살육되고 일가 친척까지도 유배 당했다.”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중)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청량감'을 주었던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18일 간만에 SNS에 올린 글이다.
근래 SNS활동이 뜸했던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주변 참모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조선시대 연산군의 폭정을 담은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를 소환해 비유했다.
그는 “자기는 살인, 납치, 강간을 일삼았으면서도 타인에게는 '일족을 멸하는 법을 함부로 적용했던 연산군'에 대한 사관의 평가”라며 “남의 잘못은 과도하게 처벌하면서도 자기 죄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 것이 옛날 폭군과 현대 소시오패스의 공통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리고는 “개별적인 ‘소시오패스 범죄’보다, ‘소시오패스의 정신’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훨씬 더 두려운 일”이라고소리쳤다.
최근 검찰이 이른바 ‘본부장 비리’로 일컫는 윤 대통령 등 관련 사건 대부분을 각하처리하고, 한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딸 논문 의혹을 “탈법도 아니고, 실제 사용하지 않아 문제될 게 없다”는 궤변으로 눙치고 넘어간 일련의 부조리한 상황을 겨냥한 가시 돋친 발언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