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례를 모르는 몰상식 때문일까? 아니면 동맹의 관계를 넘어, 미국을 경외 또는 애국하는 마음이 지나쳐서였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한 모습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국기에 경례하지 않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혀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시비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박물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때,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왼쪽 가슴에 바이든 대통령처럼 손을 올렸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23일 일본 아카시아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데도 가슴에 손을 얹기는커녕 그냥 차렷 자세를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가에 엄숙하게 경례한 반면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성조기에 경례를 한 사실이 맞다”며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동문서답'이나 다름 없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전상 결례'를 했다는 게 아니라,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존엄에 해를 끼쳤다는 지적에 생뚱맞은 소리를 늘어놓은 셈이다.
우리나라 법규상으로는 태극기에 대한 경례 방법만 규정돼 있을 뿐 외국 국기와 국가에 대한 규정은 없다. 윤 대통령이 외교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탓에 일어난 ‘단순 실수'라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기본 상식을 벗어난 무지의 소치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장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 될 때는 '차렷 자세'를, 애국가가 연주될 때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요컨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국의 지도자들은 예외 없이 자국의 국기에만 경례를 하는 게 정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