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박지현을 어찌 하오리까?
[청년광장] 박지현을 어찌 하오리까?
맞지 않는 감투를 쓴 순진한 백면서생 20대 여성 정치인 이야기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24 10:53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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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대선 때만 하더라도 든든한 인재인 줄 알았으나 날이 갈수록 오히려 비판 대상으로 전락한 인물이 있다. 바로 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현이다. 불과 두 달 사이에 그녀를 향한 평판이 극과 극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박지현을 향한 비판 중 대다수는 그녀가 ‘내부총질’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박지현에 대해 할 말이 많았지만 꾹꾹 참고 있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러겠지 경험이 적어서 그렇겠지 하면서 참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는 중심을 못 잡고 표류하는 비대위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했던 대표적인 내부 총질 중 하나는 지난 11일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대위 출범식에서였다. 그 때 박지현은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며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그나마 국민들께서 마음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필자는 박지현에게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게 지금 선거 출정식에서 할 소리인가? 박지현이 한 말은 송영길 서울특별시장 후보와 노영민 충청북도지사 후보를 겨냥하고 한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과오가 어떠했든 간에 이들은 엄연히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최종 후보로 간택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후보들의 출정식에 이런 소리를 하는 게 과연 힘이 되는 소리인가? 아울러 이런 소리는 자당 후보를 ‘죄인’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시직 당 대표이다. 당 대표는 그 당의 얼굴마담이고 또 후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이다. 그런데 상인이 자기 점방의 물건이 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해야 많이 팔아먹지 “우리 가게 물건이 하자가 많은 싸구려라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어느 고객이 그 가게 물건을 사겠나? 박지현의 행동은 이런 것이다. 이러니 욕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박지현이 백면서생(白面書生)인 것이 바로 여기서 드러나는데 민주당과 관련된 일이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꼬투리 잡아서 하이에나처럼 물어뜯는 게 소위 대한민국 언론이란 것들이다. 그런 마당에 민주당 후보가 뭘 사과를 한다고 해서 과연 호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해줄 것이며 아울러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어주겠는가? 

최강욱 의원을 향한 내부총질 역시 위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세상에 ‘짤짤이’를 ‘딸딸이’로 알아듣고 성희롱 운운하는 것도 그렇지만 주구장창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게 과연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사과 요구는 한 번이면 족하다. 그런데 박지현은 최강욱 의원이 사과할 때까지 주구장창 사과를 강요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언론이 과연 최강욱 의원이 남자답다고 추켜세워줄 줄 아는가?

오히려 신나게 민주당이 지금 내부 분열로 자멸하고 있다고 기사를 쓸 것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간 언론이란 것들이 해온 짓을 보고도 모르겠나? 최민희 전 의원이나 정준희 교수 같은 저널리즘 전문가까지 갈 것도 없이 아마추어인 필자의 눈에도 언론의 보도 패턴이 어떤지 손금 보듯이 훤히 다 보이는 판이다.

그런데 이렇게 남에게 사과하라 마라 강요해대던 박지현은 정작 본인은 본인의 과오에 대해 전혀 사과한 적이 없다.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식 날 김건희 앞에서 윤호중과 박지현이 헤벌레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찍혔을 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치욕감과 모멸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 때 박지현은 떳떳하게 지지자들 앞에서 사과한 적이 있었나?

5.18 민주화항쟁 추도 행사 때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인 이준석조차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숙지를 해서 완창을 했는데 정작 박지현은 가사가 적힌 팸플릿을 보고 불렀다. 물론 박지현이 1996년생이라 그 노래 자체를 잘 모를 수는 있다.

하지만 명색이 민주화운동을 했던 운동권 인사들이 속한 정당의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람이 그런 변명을 한다고 통할 리가 있겠는가? 기차 타고 광주까지 내려오는 동안에 숙지가 가능할 정도로 평이한 가사인데 이렇다는 건 결국 그냥 생각 없이 간 걸로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박지현은 사과 한 적 없다.

급기야 소위 ‘이재명의 개딸들’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박지현을 향해 성토하는 집회를 열기까지 했다. 그런데 박지현은 이에 대해 반성이나 수용은커녕 마치 그 개딸들이 영원히 자기 편이라도 되는 줄 아는 것인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개딸이 아닌 것 같다는 망언까지 했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박지현이 내부 총질을 자행해 선거 분위기를 깎아먹은 건 한 둘이 아니다. 이재명의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이 늦어진 이유 또한 박지현이 ‘청년정치인 전략공천’을 명분으로 본인이 욕심을 버리지 않아서였다는 후문도 있지 않던가? 박지현이 그 자리에 오른 게 누구 덕인지 벌써 잊은 것 아닌가 싶다.

아무리 계양구 을이 인천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지만 새파란 햇병아리에게 뭘 믿고 표를 주겠나? 10년 전 제19대 총선 때 필자가 거주하는 부산광역시 사상구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공천한 후보는 3선 터줏대감인 권철현도 아니고 당시 현역이었던 장제원도 아닌 만 27세의 정치 신인 손수조였다. 참고로 1995년에 북구에서 분구된 이래로 사상구에선 단 1번도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런 곳인데도 불구하고 인지도도 생소한 여성 정치 신인을 공천하니 박근혜가 친히 왕림해서 선거 지원 유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55.04% : 43.75%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되어 결국 2022년 현재까지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유일한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으로 남게 되었다. 

대선 패배 직후에 치러진 선거이고 또 윤석열 정부 취임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치러지는 선거이다보니 선거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필요했고 그래서 이재명이 호출된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 덕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중책을 맡아놓고 저 따위 짓을 하다니 배은망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참 안타깝다. 청년들의 정치 진출은 앞으로도 쭉 권장되어야 마땅하다. 허나 준비가 안 된 사람을 섣불리 등판시키는 건 위험하다는 게 결국 박지현을 통해서 입증되었다고 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은 달리 나온 게 아니다. 어쩌다가 두 달 사이에 이렇게 이미지가 소모되어 당 내 인재에서 이젠 축출 대상으로까지 전락했단 말인가?

필자도 박지현을 이렇게 비판했지만 강성 지지자들처럼 아예 민주당에서 나가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그녀는 만 26세의 어린 나이다. 필자도 그 나이 때는 뭘 모르던 사회 초년생이었다. 경제적 관념도 부족했고 뭔가 뜻하는 대로 일이 풀리질 않자 되는 대로 막 살았다. 지금 그녀의 행동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의 실수였다고 봐주자. 물론 성인인만큼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비상대책위원장이란 자리는 그녀에게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큰 감투였다. 대선 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니까 다소 즉흥적으로 그녀에게 그런 중책을 맡겼다고 봐야 한다.

그녀가 과연 이런 중책을 맡을 정치적 소양이 되는지 고려하지도 않고 말이다. 이번 지선 승패와 관계 없이 박지현은 무조건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들어가든 평당원으로 돌아가든 정치에 대해서 더 많이 더 깊이 배워야 한다. 그렇게 배우고 또 나이가 들다 보면 보이는 시야도 달라질 것이다. 26살인 박지현 당신은 지금 너무도 순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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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 2022-05-26 16:40:39
이글을 쓴 기자분 너무 칭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제대로 글을 써 주셔서. 내부총질하는 박지현을 칭찬하는 기사가 아니어서.

정말 모르는거냐? 2022-05-26 16:05:21
아니면 알면서도 그냥 배째라며 모른척해버리며
지금의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즐기고 있는거냐?
지금 상황에서는
너 하나만 조용히 무대위에서 내려가버리면 모든 분란의 종지부가 찍어지고
술술 잘풀려지게 되어있다

다름과 차이의 다양성을 잘알고
비난과 비판의 차이점을 알아야 하거늘
나이도 어린것이 ㅉㅈㅉ

찐감자 2022-05-27 12:55:08
대한민국의 유일한 기자분이시네요.박지현은 대표를 할 자격이 없다.사과도 한두번이지 자기집을 업신여기는데 누가 업신여기지 않겠는가? 빨리 사퇴하던지 기자회견 그만했음 한다.

ㅇㅇ 2022-05-24 11:13:12
제 시각과 완전히 동일한 관점의 명문에 무릎을 쳤습니다. 저도 박지현씨가 여성운동가로서의 명예에 더 손상을 입기 전에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 사회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칼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시나? 2022-05-26 15:56:06
진작에 조용히 무대위에서 내려갔어야할 사람이 똥배짱 하나는 대단하다
정치를 하고싶거든 당장 광란의 무대위에서 내려가
초선의원들 비서관, 보좌관 생활이라도 하면서 정치의 정자부터 다시 배워라
씨알도 먹혀들어가지않는 괘변 늘어놓으며 작정을하며 들이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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