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3일 밤 방송토론회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4일 논평을 통해 “이장우 후보는 시민을 짜증나게 만든 토론회 무례를 사과하라”고 촉구하자, 이 후보 선대위는 “같은 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본 받아라”라고 응수했다.
둘의 설전은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촉발됐다.
허 후보 측은 방송토론회 중 이 후보의 ‘끼어들기, 답변 제지, 막무가내 답변’ 등을 지적하며, “방송토론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왜 ‘막말정치인’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것인지를 대전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라고 비난했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토론회 중 자신을 향한 의혹과 문제제기에 얼토당토않은 변명과 말 자르기로 일관했다.
또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거침없이 말하거나,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도 넘는 발언과 불통의 자세로 토론 진행 자체를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허 후보 측은 “네거티브로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이 후보는 적반하장으로 허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등의 상식 밖의 말을 이어갔으며, 급기야 상대를 향해 ‘정신 차리셔야 돼요’라는 인격비하 발언까지 내뱉었다”라고 주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끼어들기, 말 끊기, 막무가내 주장 등으로 어깃장을 놓고, 특히 동구청장 시절 491회 공문서 위조로 업무추진비를 마련한 것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과장 전결사항이어서 몰랐다’는 발뺌을 했다고 허 후보 측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문이 막히면 상대를 향해 ‘무능력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구 재정을 파탄시킨 사람이 할 말을 아니다”라고 촌평하고, “본인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몰아붙였다.
허 후보 측은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방송 토론회에서 거짓과 막말로 상대를 깎아내리기에 바쁜 사람에게 대전시민에 대한 존중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허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몰염치한 허 후보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 측은 반박 논평을 통해 “허 후보는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문도 듣지 못했는가”라며 “‘무능시정 4년’ 시민 평가가 어떤지 뻔히 알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몰염치가 점입가경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 우리의 잘못에 더 엄격하겠다, 내로남불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잘못한 동료를 감싸지 않겠다,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 등의 박 비대위원장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 후보 측은 “청년 여성 비대위원장의 호소가 아직도 가슴을 울리는데, 허 후보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듯하다”라며 “이제라도 네거티브에, 내로남불, 남 탓에 눈멀지 말고 정책선거에 나서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