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발신제한없음’이라고 찍힌 정체불명의 협박성 전화를 받았던 〈열린공감TV〉 정피디가 25일 이를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정피디는 이날 페이스북에 “교포의 도움으로 미국 경찰에 신고했다”고 적은 다음 한동안 말을 잊었다. 전날 ‘그 목소리’가 가져다준 공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표정이다.
확인 취재 차 긴급히 건 통화로 전해지는 정피디의 목소리에서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굳이 말을 하진 않아도 수만 리 떨어진 낯선 환경에서 그가 느끼는 공포는 국내와는 비교자체를 불허한다. 만리타국이라는 고독과 한데 버무려진 공포는 몇 갑절의 무게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전날 “미국 서부 시각 오후 6시 30분, 한 통의 ‘발신제한없음’ 전화를 잠결에 받았다”며 “내용은 ‘당신 조심해’라는 경고성 전화였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거기(미국)라고 안전하다 생각 마! 널 지켜본다는 거 잊지 마라!”
비록 그가 받은 전화는 짧고 굵었지만 깊은 잠을 깨우기에 충분했고, 라인을 타고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영화 《그놈 목소리》(2007, 박진표 감독)를 연상케 했다.
특히 “특정기관일지 어떤 소속일지 단지 한 개인일지 모르겠지만, 대놓고 내 전화번호까지 알고 소름 돋는 말을 하는 그의 말은 두려움을 느끼라는 ‘무언(無言)의 칼’이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소름 그 자체였음에 틀림 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대선 전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7시간 음성파일’을 떠올렸을까 싶다.
“내가 정권 잡으면, 〈열린공감TV〉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다. 권력이란 게 잡으면 경(검)찰이 알아서 입건한다. 걔네, 이제 슬슬 어떻게 죽어가나 봐봐. 절대 가만 안 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