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6·1지방선거를 일주일 남겨두고,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586 용퇴론’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계속 격화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격차와 차별, 불평등을 해결하고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는 윤호중, 김민석, 박홍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즉, 면전에서 586그룹을 두고 퇴진론을 꺼낸 것이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의 내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호중 위원장은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며 다그쳤고 박 위원장은 “이럴 거면 나를 왜 여기 앉혔냐”고 맞섰다고 한다.
연이은 박 위원장의 강도 높은 발언을 두고 선거를 앞에 두고 ‘내부총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빗발친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시에는 총구를 밖으로!”라는 문구를 적어 박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 또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갑자기 너희 나가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 위원장을 옹호하는 의원들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혁신하겠다고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얘기하는 그 젊은 당 대표의 충정에 대해서 이렇게 논란을 만들어 버리는 게 더 문제“라고 했고, 조응천 의원은 “내용에 대해선 평소 제가 이야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면서도 “그런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게 맞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지자들의 의견도 반으로 나뉜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김건희 보다 박지현이 더 싫다.”, “이 정도면 민주당 파괴하려고 온 것 같다”, “지방선거 지면 모두 박지현 잘못이다” 등의 글이 쇄도하는 한편 트위터에는 '#박지현을_지키자'는 해시태그가 이어지면서 박 위원장 옹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