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정호영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김승희 전 의원이 지명됐다. 여당은 ‘숨은 여성 인재 발굴’ 이라 평가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과거 막말 등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승희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 국회 질의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치매라 비꼬아 국회 윤리위에 제소된 이력이 있다.
당시 김 후보자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치매와 건망증이 다르냐”고 물은 뒤, 대통령기록관 추진 문제에 화를 냈던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관련 예산을 심의, 의결한 것을 두고 “이쯤 되면 주치의뿐만 아니라 복지부가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며 “국가치매책임제는 대통령 1호 공약”이라 말했다. 대통령을 치매라 비꼰 셈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은 거세게 반발했고 재차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후보자는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
김 후보자의 지명 소식에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에서 손에 꼽히는 막말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김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초기 증상’ 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막말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치불신과 혐오를 야기해 사회적 비난을 자초하고, 심지어 자신들이 공천에서조차 탈락시킨 인물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철학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새롭게 후보를 인선하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에 대해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국회의원 임기를 끝마치고 약 2년가량 법무법인에서 근무한 이력도 주목된다. 해당 법무법인은 제약 및 바이오, 헬스케어 등 김 후보자 직무와 관련된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후보자는 26일 보건복지부를 통해 "장관에 임명되면 취약계층을 촘촘하고 두텁게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소득보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 확대, 보육과 돌봄, 간병과 같은 사회서비스의 수요 공급 확충과 내실화 등을 통해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며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