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대통령 경호에 이상은 없나?
[청년광장] 대통령 경호에 이상은 없나?
거창하게 국가 안보 떠들기 전에 기본부터 챙겨라.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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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대통령실 경비단에서 무려 실탄이 6발이나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없어진 실탄을 열흘 가까이 못 찾았다는 것이다. 군필자 독자들이라면 치를 떠는 것이 하나 있을 것이다.

실탄 사격 훈련이 끝나고 탄피 반납을 할 때 탄피 개수가 하나라도 모자라면 탄피 찾을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탄피도 아니고 실탄이 6발이나 없어졌다니. 만약에 이 분실된 실탄이 누군가에게 흘러 들어가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13일에 윤석열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던 비상사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서초동 사저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만취할 때까지 마셨던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27일에 나온 해명이 참으로 걸작이다. 대통령실에선 제가 그 전에 말씀드릴 것은 대통령은 지금 댁에서 출퇴근하고 계신데 이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굉장히 투명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출퇴근 광경이 공개되는 등 “대통령이 투명하게 국민들과 한발 한발 소통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북한의 대남 도발이라는 비상상황에서 한가롭게 술집에서 술이나 마시는 사진이 찍혔는데도 ‘투명하게 활동하는 게’ 자랑인가? 그리고 그 문제의 술집 사진을 보니 꽤나 근접거리에서 찍힌 것 같은데 이런데도 대통령 경호에 이상은 없는 것인가? 국민들과 소통 운운하기 이전에 대통령은 일국의 국가 원수다. 국가 원수의 움직임이 이렇게 다 노출되어 있는데 누가 작정하고 노리면 그 땐 어떡할 것인가?

미국은 총 45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현재 대통령 조 바이든이 46대인데 대통령 숫자는 45명인 이유는 22대 대통령 글로버 클리블랜드가 한 번 낙선하고 다시 2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 무려 4명의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고 1명이 암살 미수를 겪었다. 그 때 대통령 주변에 경호원이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겠는가? 속담에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고 한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스웨덴에는 지금도 최대 미제사건이 하나 있는데 1986년에 있었던 올로프 팔메 총리 암살 사건이다. 올로프 팔메 총리 내외가 아들 부부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 역으로 가던 중에 괴한의 총격을 받아 팔메 총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총리 부인은 중상을 입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건이다.

사건이 발발하고 36년이 지난 지금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본래 팔메 총리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라 격식 차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경호원 없이 아내와 단 둘이서 외출하는 걸 즐겼는데 그 날도 경호원 없이 외출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우리나라라고 대통령 암살 사건이 없었던 게 아니다. 지금 윤석열은 서초동 사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서 동선이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젠 경비단의 실탄까지 없어졌다. 이러다 큰 일이라도 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애초부터 그냥 청와대에 입주했으면 될 것인데 왜 고집을 부려서 일을 키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101경비단은 총 4개 대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3개 대대는 집무실 이전에 맞춰서 용산으로 갔고 나머지 1개 대대는 청와대에 남아서 관람객 관리 등 업무를 아직 수행 중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4개 대대가 하던 일을 3개 대대가 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대원들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총탄 분실 사건의 원인으로 이 이유를 지적하는 의견이 높다.

실제로 2017년 초, 청와대 경호원이 총과 실탄을 분실했을 때도 경호실 측은 “24시간 맞교대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필자도 GOP에서 군 복무를 했기에 저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실탄 수불과정에서 아무리 확인을 한다고 해도 야간에는 피로 누적으로 인해 제대로 확인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작정하고 탄을 은닉하면 찾기도 어렵다. 실제로 필자가 군 복무 중일 때 옆 소초에서 병영부조리에 시달리던 이등병이 실탄 1발을 은닉했다가 그 탄으로 자살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윤석열대통령 본인이 뭔가 좀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청와대에 입주하기를 꺼리는 것인지 속시원하게 해명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그냥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라. 그럼 집무실 새로 꾸민다고 헛돈 쓸 일도 없고 이렇게 경호에 누수가 생기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뭔가 본인이 왕이 된 것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그만큼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도 많다. 어제까지 충실한 심복이었던 자가 오늘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정부에게 마지막으로 묻겠다. 지금 대통령 경호에 이상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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