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투표, 꼴 보기 싫은 후보 퇴치법
[김선미의 세상읽기] 투표, 꼴 보기 싫은 후보 퇴치법
최소한 광역단체장 교육감 재산 병역 전과기록이라도 체크하자
히틀러의 냉소, “위정자는 생각 없는 대중을 좋아한다”고?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5.3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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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역대 선거에서 가장 유명한 최소 표차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일 것이다.

경기도 광주 국회의원 선거에서 3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3표차로 국회의원 당락 갈려, 내 한 표의 중요성과 위력 보여줘

문학진 후보는 낙선한 것도 억울한데 금뱃지 대신 한동안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재검표 결과는 2표로 표차가 더 줄었다. 덕분에 웃프게도 별명도 '문두표'로 바뀌었다. 

기초의원의 경우 1표 차로 승리와 패배가 결정된 경우도 여러 곳이다. 광역단위 선거에서도 초초박빙인 20~30 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도 드물지 않다. 

내 한 표가 얼마나 귀중하고 위력적인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기초의원 1표로 갈리기도 광역단위 선거도 20~30 표차로 당락 결정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에이브러햄 링컨-
"선거는 누군가를 뽑기 위함이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프랭클린 P.애덤스-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불평할 권리도 없다."-루이스 라무르
"나쁜 관료들은 투표하지 않은 ‘좋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다."-조지 진 네이선-

한 표의 위대함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선거와 투표와 관련한 명언 내지는 격언들이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다."라는 경구도 빼놓을 수 없다. 

플라톤은 정작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데도 여전히 플라톤의 명언으로 인용되고 있는 잘 알려진 격언 중 하나다. 

플라톤의 말이 아니라면 후대 누군가가 ‘저질스런’ 저들, 정치인들의 행태에 넌더리가 나서 플라톤의 권위와 명성을 빌려 보통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낸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명언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격언에 담긴 뜻일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충청권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세종은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청권은 선거운동이나 투표율이 무의미할 정도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세 혹은 열세를 보이는 지역에 비해 한 표의 중요성과 위력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얘기다. 

초박빙의 대전 충남 세종 선거, 한 표의 가치 더 절실하고 중요해져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선거와 투표 관련한 경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선거와 투표 관련 수많은 격언 중, 정말 아리러니하게도 아돌프 히틀러의 경구도 등장한다. 희대의 독재자,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 히틀러가 민주적 선거를 강조했다고? 

민주적인 선거를 찬양한 것은 물론 아니고 생각을 외면하는 대중의 우매함을 역설적으로 비웃은 것이다.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을 관리하는 정부로서는 얼마나 좋은 일인가?"-아돌프 히틀러- 그는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대중은 작은 거짓보다 큰 거짓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한 해 수조원의 예산 다루는 시장 도지사 교육감 경력 공약은 살펴보자 

내 한 표의 행사는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비례해 후보의 자질, 능력, 과거의 이력 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반드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개개 후보의 공약, 경력, 과거 행적 등에 대해 잘 알기 어렵다면 집에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한번 들여다보자. 표지를 들추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재산 병역 전과기록이 기재된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수십 명에 이르는 지방선거 전체 후보들은 챙겨보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한 해 수조 원의 예산을 다루는 시장 도지사 교육감 후보 정도는 살펴보자. 

일단 정보공개자료를 보면 적어도 성범죄, 사기,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폭력, 음주운전 등등 질이 나쁜 전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공약 점검도 필요하다. 

죄질 나쁜 전과, 현실 불가능한 공약, 급조된 선심성 공약 가려야 

세세한 내용은 알기 어려워도 제목만으로도 현실 가능한 좋은 공약과 말도 안 되는 턱없는 공약을 짐작할 수 있다. 

천문학적 비용과 긴 소요기간으로 현실적으로 한 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어려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든지, 유권자를 홀리기 위해 급조된 선심성 공약인지 정도는 상식선에서 가려낼 수 있다.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만 하면 말이다.

27-28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 투표 결과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는 대전‧충남‧세종의 투표율은  20.25%로 전국 평균인 20.62%보다 낮았다. 

세종시만 22.39%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충남은 대전‧충남‧세종의 투표율과 같은 20.25%를 기록했다. 대전은 19.74%로 안타깝게도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평균 보다 낮은 대전 충남 사전 투표율, 투표장에 가야하는 이유

이 인간도 저 인간도, 이 당도 저 당도 정치하는 인간들이 아무리 싫어도 내 기준으로 돼서는 안 되는 정당과 인물들이 나의 일상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세워 투표장으로 나아가자. 

내가 포기한 그 한 표로 인해 그 꼴 보기 싫은 인물이 앞으로 4년 동안 나의 생각과 가치관에 반하는 턱없는 시정, 도정, 교육행정을 펼치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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