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규모’ 국민의힘 충청 지방은행, “실현 가능성? 글쎄…”
‘10조 규모’ 국민의힘 충청 지방은행, “실현 가능성? 글쎄…”
국힘 윤창현 국회의원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특위’ 기자간담회
이장우 후보 임기 내 실현 가능성? “목표치에 따라 달라”
10조 규모 지방은행? 구체적 쓰임새에는 ‘두루뭉술’ 답변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2.05.3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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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이 31일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특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이 31일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특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공약을 설명했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의 흩어진 기술-인력-물적 자원을 결합해 일자리가 넘치는 일류 도시로 만들 10조 원 규모의 ‘대전 본사 충청권 기업금융중심 은행’을 설립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이 31일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 특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공약을 설명했다.

다만 충청권 지역은행의 구체적인 설립 과정과 10조 원 규모의 쓰임새, 필요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윤 의원은 이장우 후보의 3대 공약 중 첫 번째인 ‘산업용지·기업·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대전에 돈이 있어야 한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충청 내로 자본을 끌어오고 그 자본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충청 안에서 순환할 수 있는 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며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을 설립해 전북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처럼 대전에도 금융지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배경에 대해 윤 의원은 카이스트, 대덕특구 등 신산업, 신기술이 집약돼 있는 대전에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와 중원신산업벨트가 추진되면 기업 금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충청권에만 지방은행이 없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유동성 공급 악화 등 지역 금융 서비스 불균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지역 금융경제가 낙후되면서 자본이 충청 밖으로 유출되고 금융은 수도권 집중으로 몰리면서 금융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기대효과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한 경제적 역할 ▲지역균형발전 ▲지역개발사업과 바이오,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 자금 지원 ▲금융 소외지역 지원 등이다.

특히, 윤 의원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공약 팜플렛 펼쳐 보이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공약을 두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충청은행 필요성이 대두된지 10년이 지났는데 허태정 후보께서 이제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공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대덕밸리에 정말 좋은 기술들이 많은데 민선7기는 그 좋은 기술, 자본, 노동을 결합해 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엑셀러레이션 개념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본과 노동을 결합시키기 보다는 억압과 착취 구조로 보며 노동과 자본을 적대 세력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노동과 자본을 자꾸 갈라치기 하니까 대전에 일자리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설명을 마치고 윤 의원은 언론인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먼저, 충청권 지방은행의 10조 원이라는 규모의 돈이 대전 산업 중 어떤 분야에 쓰이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일반적인’ 답변을 내놨다.

윤 의원은 “대덕밸리, 에트리(ETRI) 이런 곳에 상업화시킬 만한 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상업화시킬지가 중요하다”며 “에트리 분들은 능력은 있지만 창업을 주저한다. 그래서 기술지주 형태의 경영진을 붙여주는 기술-경영-자본 결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에트리의 어떤 기술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대답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대전에 10조 원 규모로 큰 지역 은행이 필요한가”에 대해 윤 의원은 “10조 원이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10조 원은 향후 계열사들의 자본금, 금융지주가 관리하는 자본의 합계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10조 원이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기술과 자본의 결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속 움직이면 굉장히 좋은 기업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임기 내 실현이 불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추진 목표치를 몇 단계까지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했다.

윤 의원은 “제가 생각하기에 4년 시장 임기 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중간 목표도 1,2,3단계가 있을 테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이게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 공약과 맞물리 때문에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주던 추진력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의 공약인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과 중첩되지 않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윤 의원은 “두 공약은 결합할 수 있는 하나로 볼 수 있다. 얼마든지 결합시킬 수 있는 모형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잘 조화시키면서 가되 본사는 당연히 대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선거 유세차량 탑승 일정과 겹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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