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6.1지방선거 결과 광역단체장 12곳 중 과반이 넘는 7곳을 장악한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여당은 중앙권력 뿐만 아니라 지방권력까지 거머쥠으로써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완패에 대한 패인분석과 함께, 책임론이 전제된 체제정비를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여전히 높은 비호감도와 국정운영에서의 잇단 헛발질 등 최악의 아마추어리즘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충분히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당 지도부의 무능함으로 이를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고 스스로 치욕을 자초하는 아마추어 정치를 떨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대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잇단 헛발질과 내부총질로 사실상 해당행위에 앞장섰다고 지탄 받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주제파악도 못한 채 여전히 오분석을 내놓고 있는 인상이다.
그는 2일 민주당 패인에 대해 "출범한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견제론보다는 정말 쇄신하겠다하는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렸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크다”며 그간 적전분열 양상을 보였던 사과론과 쇄신론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에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대표는 “박지현의 이 발언 하나만으로도 민주당 참패의 이유가 훤히 보인다”며 “정당의 쇄신은 매우 추상적으로, 효과를 내는데도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깨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은 여타의 대통령과 달리 비호감도가 60% 이상인 역대 최약체 정권”이라며 “천방지축식 국정농단으로 온갖 사고를 치는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막아달라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내다버리고, 한덕수 총리 인준 가결 등으로 민주당이 야합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이 투표를 외면해 참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애초에 대선 직후 선거는 늘 여당에 유리하다”며 “하지만 야당은 선거 승리의 욕심을 버리고 윤석열 부부의 폭정을 막는, 야당 본연의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완패를 ‘비대위의 참패’로 단정하는 가운데, 정치신인 박지현에게 감당 안 되는 무거운 감투를 씌운 것과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비대위 주도로 진행된 공천심사위는 치밀하고도 객관적인 분석을 근거로 한 ‘공천(公薦)’을 외면하고 '전략공천'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용한 ‘사천(私薦)’을 단행,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여러 곳을 놓쳤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온다.
'무능과 사심의 표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지현 비대위원장과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에 대한 엄중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위원장은 개표 결과 후 "이재명 친구. 상처 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가시 돋친 말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할퀴고는, 공천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지지자들에게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