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여론조사와 언론 개혁이 절실하다
[청년광장] 여론조사와 언론 개혁이 절실하다
국민들 가스라이팅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여론조사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6.05 05: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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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MBN / 여론조사기관 (주)리얼미터에서 조사한 인천 계양을 양자대결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선거 철만 되면 온갖 듣도 보도 못한 여론조사업체들이 다 나와서 이런 저런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게 유독 심했던 게 올해 있었던 20대 대선과 8회 지선이라 생각된다. 여론조사업체들은 여론조사는 과학이라고들 말한다. 조사 자체는 과학이 맞다. 하지만 그 여론조사에 정파성이 섞이면 그건 과학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석 달 전 대선 때 여론조사업체들은 죄다 윤석열의 5〜10% 차 승리를 예측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그보다 훨씬 더 줄어들은 0.73% 차였다. 그나마도 심상정이 2.37% 표를 갉아먹지만 않았어도 당락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심상정의 표 분산을 차치하더라도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세뇌되어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들도 상당 수 있었을 것이다. 여론조사는 과학이라면서 이 따위 결과를 낸 건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번 지선 때도 마찬가지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보궐선거에서 에스티아이라는 어느 여론조사업체에서 처음으로 국민의힘 윤형선이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은 걸 시작으로 그 비슷한 결과의 조사가 서너 건 더 나왔었다.

본래 이번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을 등판시킨 이유는 대선 직후에 치러진 선거라 선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기에 그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민주당 입장에서 이재명은 신나게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저 따위 여론조사 결과가 남발하면서 이재명 본인이 인천에서 발이 묶여 전국을 누비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계양구 을 여론조사랍시고 나왔던 것들 중 리얼미터를 제외한 대부분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아도 뭐라 할말이 없을 거 같다. 개표 결과는 이변 없이 55.24% : 44.75%로 이재명 후보가 10.5% 차로 여유 있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YTN ,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서 조사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지지율이다. 윤형선이 승리하는 여론조사가 튀어나왔다는 건 어떤 목적이 섞인 조사가 아닌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계양구 을은 송영길 전 의원이 무려 5선을 지낸 곳이고 석 달 전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을 상대로 8.8% 차 승리를 거두었던 인천 내 변함없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이런 지역구 특성과 역사를 고려할 때 또 두 후보 간 정치적 체급 차이를 고려해볼 때 윤형선이 이길 가능성은 애당초부터 없었다. 그런데도 뜬금없이 윤형선이 승리하는 여론조사가 튀어나왔다는 건 어떤 목적이 섞인 조사가 아닌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격전지도 아닌 곳에서 표심이 단 며칠 만에 그렇게 조변석개하듯이 바뀌었단 말인가?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석 달 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8% 차로 여유 있게 이겼던 지역이 단 두 달만에 3% 뒤지는 지역으로 바뀌고 또 다시 재역전해서 10.5% 차로 이겼다는 소리가 된다. 하지만 인천광역시 계양구는 스윙 보터 지역이 아니기에 그런 드라마틱한 표심 변화는 거의 소설 같은 이야기다.

결국 이것은 이재명의 선거 운동 방해를 노린 여론조작이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런 여론조사 결과를 남발하게 되면 소위 무당층들은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재명 또한 자신보다 정치적 체급이 한참 낮은 상대에게 패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지원 유세를 다닐 수도 없게 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에스티아이는 분명히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응답률 낮은 여론조사는 공표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필자도 동감한다. 선거 때마다 응답률 2〜3%짜리 찌라시 수준의 여론조사들이 언론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내놓는 여론조사는 결국 유권자들 ‘가스라이팅’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 이젠 여론조사 공표 기준 문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언론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언론들은 언론이라고 부르기 아까울 정도로 그냥 윤석열 팬클럽이 되어버렸다. 이런 언론들은 쓰레기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다. 이번 선거 때 이재명의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출마를 놓고 언론들은 일부러 편하게 당선되려고 양지로 갔다는 식의 프레임을 짰다.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럼 10년 전 박근혜에게 언론들은 같은 잣대를 들이댔던가?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모두 열리는 해였다. 그러므로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의 예비전 혹은 전초전 성격을 띄게 되었다. 그래서 당시 새누리당에선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에게 선거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전까지 박근혜는 줄곧 보수 텃밭인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만 출마했던 ‘안방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박근혜는 이 같은 당의 요청을 묵살했고 그보다 더 편한 비례대표에 출마했다.

그런데 당시 언론들이 박근혜의 비례대표 출마를 놓고 뭐라고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그 당시까지 민주당 후보가 단 1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던 부산광역시 사상구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피라미인 손수조 꺾고 당선된 사람이라고 승리를 평가절하하는 기사만 잔뜩 쏟아냈지 않았나? 이러니까 언론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사는 거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 이재명의 계양구 을 출마를 신나게 까던 언론들은 정작 안철수의 분당구 갑 출마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이 인천 계양구 을에 출마한 게 연고가 없는 지역에 명분 없이 출마한 것이고 험지를 피해 양지로 도망간 것이라는 게 언론의 프레임인데 그건 안철수도 마찬가지 아닌가? 안철수도 분당에 연고가 없고 험지를 피해 양지로 간 사람이다. 그런데 왜 언론들은 안철수에겐 그런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인가?

이전까지 쭉 봐왔듯이 언론들과 여론조사업체들은 개혁의 철퇴를 맞아야 마땅하다. 7회 지선 때 자유한국당을 ‘TK 자민련’으로 만들면서 지방 권력을 몰아주고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이란 의석을 국민들이 몰아준 것은 그 개혁을 완수하라는 뜻에서였다. 허나 더불어민주당은 그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철퇴로 되돌아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전성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혁 정당의 길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 무엇 때문에 국민들이 그 많은 의석을 주었는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봐라. 그 기대감을 빨리 파악하고 그걸 충족시켜야만 다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 대선과 지선에서 연패를 했다고 해서 2년 뒤 총선까지 패배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2년 동안 지지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뼈 저리게 반성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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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농운 2022-06-06 09:08:26
참 언론, 굿모닝충청!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사!

열혈 2022-06-06 09:04:27
진짜 굿모닝충청이 진짜 언론이다. 외람이들은 ㅋㅋㅋ여론조사 안부끄럽냐?

엿까지마 2022-06-05 13:09:47
엿까지마라 여론조사 매번 이렇게돼 지들한테 안맞으면 언론개혁 여론조사 개혁프레임기사 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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