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 세계 환경의 날과 충북의 환경운동
[염우의 환경이야기] 세계 환경의 날과 충북의 환경운동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6.04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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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지난3일 세계 환경의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한경교육의 중심 충북'을 선언했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인류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는 이제 전문가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지혜를 모아 실천하고 이겨내야 할 문제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충북 환경운동의 역사로 불리는 풀꿈환경재단 염우 상임이사로부터 환경의 중요성과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진행돼온 환경운동의 현실과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지방선거가 끝나고 6월이 시작되었다. 6월은 격동의 달이다. 1950년 6월에는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일어났다. 1987년 6월에는 신군부 독재세력의 호헌조치에 맞서 민주항쟁이  펼쳐졌다. 1995년 6월에는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되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고, 이번에 8번째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이 남북평화, 민주주의, 지방자치의 증요성을 몸으로 체득한 6월은 정말로 격동의 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6월에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는 환경이다. 1972년 6월 스웨덴에서는 환경에 관한 첫 번째 대규모 국제회의라 할 수 있는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되었다.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열린 이 회의에는 114개국의 대표가 참여하였으며 환경 보호가 모든 국가의 의무임을 담은 ‘인간환경선언’을 발표하였다. 그해 유엔 총회에서 이 회의 개막식이 열린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고, ‘유엔환경계획’ 설립에 대한 결의도 이루어졌다. 유엔환경계획은 해마다 환경의 날의 주제와 개최국을 선정하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의 전환점이 된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도 환경의 날을 전후하여 개최되었다. 그러니 6월은 환경보전, 녹색전환의 가치에 대해 성찰해 보는 상생의 달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년, 우리 고장의 환경운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계속해 왔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청주·충북지역의 환경운동은 6기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환경단체들이 창립되어 ‘환경운동을 본격화하는 시기’였다. 2기는 광역과 유역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환경운동을 확대하는 시기’였다. 3기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환경운동을 강화하는 시기’였다. 4기는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협력 활동을 강화하며 ‘환경운동을 다원화하는 시기’였다. 5기는 공공시설·기관의 운영을 통해 다양한 시민환경서비스를 제공하며 ‘환경운동을 입체화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6기는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전환을 모색하며 ‘환경운동을 주류화하는 시기’이다.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충북지역 환경운동의 성과와 의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충북의 환경보전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하여 선명하고 견결한 ‘이슈파이팅’을 펼쳐왔다. 정부나 기업에 대한 비판·견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생물학적 약자와 사회적 약자의 환경권을 옹호하는 대변자로 활동해 왔다. 환경 이슈들은 대부분 환경단체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안이었다. ‘환경문제 해결의 이슈메이커’는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역할이다.

둘째, 충북의 환경운동은 혁혁한 성과를 도출하며 승리하는 기풍을 유지해왔다. 문장대용화온천개발 중단, 달천댐건설 백지화, 원흥이마을 두꺼비생태보전, 밀레니엄타운조성사업 타결 등 많은 환경이슈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마무리되었다. 4대강사업 강행과 같이 미흡한 사례도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생산적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셋째, 현안문제 대응을 넘어 협력활동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환경이슈들은 갈등적 사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말 거버넌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비갈등적 사안의 비중이 증가하였다. 녹색청주 협력활동, 주민참여 유역관리체계 구축, 초록학교 협력활동 등 유의미한 성과로 귀결되었다. 민·관·산·학이 참여하는 지역거버넌스 활성화, 협력의 견인차로서 환경운동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넷째, 환경운동 역량을 강화하고 환경운동의 저변을 확대해왔다. 회원조직이나 시민단체는 시민관심과 회원참여의 정도에 따라 조직역량이 결정된다. 오랫동안 환경단체는 회원관리 미흡과 재정구조 부실 등 만성적 문제에 시달려왔다. 회원확대를 통해 자립적 재정구조를 확립했던 것처럼, 지속가능한 환경운동을 위해서는 활동과 운영방식을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협력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왔다. 문제제기 집단에서 대안제시 집단으로 역할을 점차 변화·강화하며, ‘지속가능’ 담론을 형성하고 확산해 왔다. 충북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 녹색수도 청주 선언, 환경전담부서 설치 등 환경친화적 정책수립과 제도개선, 환경갈등 조정 및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정치적 변화의 시기에도 정책제안 및 협약을 통해 도정운영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4일 충북지역 환경단체와 거버넌스 기구가 연대해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발족행사 및 환경체험한마당’을 개최했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올해는 세계 환경의날이 제정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6월 3일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환경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6월 4일에는 여러 환경단체와 거버넌스 기구가 연대하여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발족행사 및 환경체험한마당’을 개최한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과 실천, 쓰줄1004 시민실천단과 이이스팩 시민행동, 지구를 위한 동시다발 줍깅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출범하게 되는 녹색실천네트워크에는 121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실천과 협력의 플랫폼으로서 쓰레기줄이기와 자원순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실천협력활동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국제사회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50년 전이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실천과 행동을 결의한 것은 30년 전부터이다. 의제21(AGENDA21) 운동은 2015년 수립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이어졌다. 기후변화협약이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으로 이어져 마침내 2021년 신기후체제가 출범하였다. 지역의 환경운동도 흐름을 같이 해 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합의와 체계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하지 않았던가? 이제부터는 지역적 행동을 더욱 본격화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것이 세계 환경의날 50주년의 가지는 더욱 특별한 의미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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