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그런데 이날 윤 대통령이 입은 후줄근하다 못해 질질 끌리는 듯한 바지를 보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한 네티즌은 대뜸 1970년대 코미디언 서영춘 선생이 불러 유행했던 노래 《서울구경》에 나오는 코믹한 가사를 떠올렸다.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실갱이 하네. 아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어, 아 깎아달라 졸라대니 원 이런 변일세…”
윤 대통령의 옷차림이 마치 기차 처음 타는 시골 영감의 촌스럽고 폼 안 나는 행색을 연상한 것이다. 보다 정밀하게 묘사하자면, 배꼽바지가 골반까지 흘러내려 질질 끌고 다니는 듯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대통령인데 스타일리스트가 없나? 어디서 옷을 얻어 입은 것처럼 보인다”며 “대체 전념하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내조는 어디로 실종된 거냐. 자신은 맨날 연예인처럼 패션에 골몰하면서 남편 옷 입는 것은 관심 밖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지난달 방한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보고는 “70 넘은 바이든도 어느 정도 유행 따라 패셔니스트처럼 멋스럽게 입었는데, 이게 뭐냐. 허리부터 발목에 이르는 바지 통과 길이가 철 지난 스타일인데,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하지만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바지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패션을 ‘옹호(?)’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손흥민 선수에게 급하게 쫓아가서 훈장 주는 윤석열, 그리고 그의 후줄근한 바지, 참 촌스럽고 폼 안 난다. 근데 윤석열의 똥싼바지, 너무도 헐렁하고 추레한 옷차림을 가지고 비아냥거리면 곧 역풍을 맞는다. 이를테면 조선일보의 쓰레기 기자가 이런 기사를 쓸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유행도 모르고 폼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대통령의 후줄근한 바지에 깃든 서민 철학」
그는 “아찔하지 않은가? 외모 옷차림 이런 걸로 비난해 봐야 소용이 없다”며 “진짜 입으로 담기 힘든 윤석열의 비열함과 비겁함과 모순, 이런 것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비판이 이따위로 흘러가도 되는가? 같이 망하자고 노력하시는가? 내가 그런 바지가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ㅎ)”라며 “우리들 그리운 고향에는 얼마나 많은 똥싼바지의 어르신들이 활보하고 계시는지 생각해 보시라”고 덧붙였다.
털이나 털고나오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