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당대표 출마를 막는 방법은 없다!》
'팬덤정치'가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박지현은 팬덤정치와의 결별을 민주당의 5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팬덤을 '부숴서 가루로 날려 버려야' 한다고 기염을 토합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은 알 카에다의 자폭테러보다 더 위험한 행위가 되었습니다.
강성이건, 악성이건 지지자는 지지자입니다. 강성 당원도 당원이고, 연성 당원도 당원입니다. 지구상에 당원, 지자자들과 싸우는 정당은 없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혁신 대상으로 규정하고 가루로 날려 버리는 정당도 없습니다.
당원은 당비 자판기가 아닙니다. 지지자는 투표 자판기가 아닙니다. 당원은 당의 주인이고, 지지자는 당의 하늘입니다. 당원이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지지자가 없는 정당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대리인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머슴입니다. 정치인과 당직자들은 당원과 지지자들을 주인으로 섬기고, 하늘처럼 받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머슴이 주인을 부숴서 가루로 날려 버린다고 합니다. 하늘에 삿대질을 하며 혁신이라고 소리를 칩니다. 당장 멍석말이로 쫓아내야 할 놈들입니다.
'강성 지지층'의 등장, 팬덤정치의 등장으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민참여 민주주의가 국민주권 민주주의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정치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 정치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팬덤정치는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혁신입니다. 아미가 BTS를 무기로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꿔 놓은 것처럼, '재미'는 이재명을 무기로 정치판을 뒤집고 있습니다. 아미가 BTS를 세계 정상으로 이끈 것처럼, 재미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세계 중심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BTS가 아미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아미가 BTS를 만든 것 입니다. BTS가 없는 아미는 존재할 수 있어도 아미가 없는 BTS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미가 스타와 팬의 관계를 역전시킨 것처럼, 재미는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를 역전시키고 있습니다.
이재명을 계양에 심은 것은 (이재명계 의원이 아니라) 재미입니다. 정치인이 지지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자들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지자가 정치인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인이 따르는 것 입니다. 지지자들이 정치인을 '추앙'하는 시대가 아니라, 정치인이 지지자들을 '추앙'하는 시대입니다.
재미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그 계획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이재명을 (용산이 아니라) 청와대에 데뷔시키는 것입니다. 인천 계양은 청와대 데뷔를 위한 첫 번째 스테이지입니다. 다음 스테이지는 전당대회입니다. 당대표 출마는 이재명의 '사욕'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주권자의 명령입니다.
이재명은 당대표 출마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국 당대표에 출마하게 될 것 입니다. 주인의 명령을 거부한 머슴의 최후는 멍석말이인 것처럼, 주권자의 명령을 거부하는 정치인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더 정확히 꿰뚫어 보는 명석한 정치인 이재명은 주권자의 명령을 결코 거부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수박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재명의 당대표 출마를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의도의 '올드보이'들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처럼 바다로 향하는 강물에 돌팔매질을 하고 있습니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을 수 없고, 돌팔매로 물줄기를 바꿀 수 없습니다.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는 곧 가루가 됩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수박들도 곧 산산조각이 나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 혁신의 길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 뿐입니다. 민주당을 당원의 당, 국민의 당으로 전면 혁신하는 것만이 민주당이 살 길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됩니다.
- 자유기고가 (시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