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영어 사랑… ‘영어 컴플렉스’ 아니면 ‘영어 사대주의’?
尹의 영어 사랑… ‘영어 컴플렉스’ 아니면 ‘영어 사대주의’?
- 송기훈 "발암물질 천지니, '내셔널 캔서 파크(Cancer Park)' 어떠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6.11 09:22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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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단어 구사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영어 컴플렉스' 또는 '영어 사대주의' 의식의 발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단어 구사가 '사랑'을 넘어 '남발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영어 컴플렉스' 또는 '영어 사대주의' 의식의 발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미국)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는 이날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트위터에 “뭐든지 영어로 말하면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갑자기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니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아예 "발암물질 천지니 '내셔널 캔서 파크(Cancer Park)'로 하라"며 "부르기도 좋고 있어 보인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또 "뉴스나 시사적인 내용을 자주 챙겨 보면서 ‘도어스테핑’ 준비를 한다"며 "바빠서 내가 나오는 뉴스는 잘 못 본다"고 웃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조수진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의 상시적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약식 기자회견)’에 대해 "미국 백악관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우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아침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는 ‘검찰 인사가 반복되면서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좁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며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는 미국 연방검사 등 정부 내 법조인을 일컫는 표현으로 읽힌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사례를 자주 언급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영어를 자꾸 쓰시는 거 보니까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의 영어 사랑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4월 1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한 후보자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사법제도를 겸비해나가는 데 적임자다”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국 변호사이고 영어도 잘하는 한 검사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짧은 한 문장에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 '커뮤니케이션'(소통) 등과 같은 영어 단어를 '유창'하게 쏟아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의 영어 실력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비웃음을 샀다.

아울러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용산의 새 대통령실 이름으로 ‘People's House’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임시로 ‘피플스 하우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말로는 ‘인민의 집’으로 번역된다.

지난 7일에는 "지식산업의 핵심은 휴먼 캐피털"이라고 했고, 앞서 5월 31일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는 "부산항이 세계적인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으며, 지난해 10월 24일 대선을 앞두고는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라고 영어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남발했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영어 컴플렉스’에 빠져 있거나, 영어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영어 사대주의’ 의식의 발로라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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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열 2023-11-29 11:23:16

석열님너무잘생겼어용 2023-11-29 11:20:26
전석열님과 한자가 같네요


이재명 2023-11-29 11:18:02
너땜애!

재명이형 2023-11-29 11:18:02
니때매 대통령 못했는데 내가 더 영어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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