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12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참사 희생자 합동 발인식이 비통함과 오열 속에서 열렸다. 장례식장과 화장장은 유족들과 지인들의 통곡과 슬픔으로 가득했다.
특히 유족들은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이래 보내도 되는 거가" "착한 놈 먼저 데리고 가나" "너무 억울해 가지고, 억울해서 우야노"라는 장탄식이 하늘과 땅을 울렸다.
운구 차량들이 잇따라 수성구 명복공원으로 향했고, 유족들은 화장장에 들어가는 관을 붙잡은 채 "나도 따라가겠다"며 통곡했다.
대구변호사회는 13일 오후 6시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합동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은 "주말과 휴일에 조문을 못하는 분들이 계실까 봐 분향소를 월요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통함이 하늘을 찌른 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시내 영화관을 찾아 영화 《브로커》를 봤다. 전날 교통통제를 무릅쓰고 빵집에 들러 빵 쇼핑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역시 삼엄한 교통통제 속에 영화관을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관람 직후 취재진을 만나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며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저도 좀 가져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 이전에 시민의 자격으로 이른바 ‘워라밸’을 계속 즐기겠다는 이야기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한국식 준말이다.
더욱이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발사 포착 후 회의를 열었지만 발사 사실을 비공개로 감췄다.
이에 한 네티즌은 “꼭 오늘 극장을 가야만 했나? 물가는 치솟는 등 경제 위기 와중에 산불 났을 때는 축구장에 놀러 가더니, 방화 희생자 발인하고 북한이 도발한 날에 저리 오붓하게 놀고 있다”며 “국민 아픔에는 1도 관심 없는 답 없는 부부”라고 꼬집었다.
진보논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대통령 놀이는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북한은 언제 또 도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한가하게 놀러 다니면, 그 아래 공무원들이 느슨해진다는 것은 국민이 모두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일 좀 하라”고 충고했다.
이형열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는 “인구 5천만의 경제 세계 10위권, 세계 군사력 6위권의 선진국이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에 대한 자각도 제대로 없는 사람의 제멋대로 행보에 놀아나도 되는 건지, 심히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더구나 정치·경제·군사·외교에서부터 기후위기, 불평등, AI와 빅테크의 알고리즘 전횡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노파심을 드러냈다.
뽑은 넘들이 책임져
일하라니까 왕 놀이 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