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나 홀로 태평성대에 사는 尹대통령
[청년광장] 나 홀로 태평성대에 사는 尹대통령
폭군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혼군이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6.14 10:3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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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요 며칠 나라가 비상이다. 물류대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필자의 본업은 통신구축회사의 자재 관리 담당자다. 공사를 하는데 투입될 자재를 적재적소에 조달하는 게 필자의 업무인데 현재 이 물류대란으로 인해 열흘 전에 시킨 자재들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만으로도 힘들 지경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값이 폭등한 상태이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 경제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은 거의 매주 주말마다 미사일을 쏘며 도발을 일삼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나 홀로 별천지 태평성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내외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도대체 왜 대통령이 된 것인가?

대통령은 일개 사인(私人)이 아니라 헌법기관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에겐 휴일이란 없다. 물론 대통령도 사람인 이상 1년 365일 쉼 없이 일만 할 수는 없으니 쉬고 싶을 땐 휴가를 쓴다. 그러나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휴가 중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다시 직무에 복귀했다. 그만큼 대통령은 힘든 자리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것 같다. 산불이 나서 국민들이 피난 가는 마당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중에도, 물가가 폭등해서 서민 경제가 힘들어지고 있는 중에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한 중에도,나 홀로 천하태평이다. 대통령이 그 옛날 전제 군주국 시절 국왕인 줄 아는가?

전제 군주국 국왕이라고 해서 생각했던 것처럼 자기 놀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놀았던 것도 아니다. 그건 연산군 같이 폭군, 암군들이나 했던 짓이고 정상적인 군주들은 하루 일과를 굉장히 빡빡하게 보냈다. 일반적인 조선 국왕들은 새벽 4〜5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므로 고작 5시간도 채 못 자는 것이다.

깨어 있는 동안 국왕은 왕실 웃어른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낮에는 신하들과 국정을 논의했고 저녁에는 상소문을 비롯한 결재 서류들을 결재하는 것이 주요 일과였다. 중간중간에 학식을 갖추어야 하니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

조선시대 국왕들의 평균수명이 고작 47.1세밖에 되지 않았던 건 다 이 때문이다. 수면시간은 너무 짧았고 그에 비해 업무는 매우 과다했으며 거기다 12첩이나 되는 수라상은 고탄수화물, 고단백, 고지방 식단으로 열량이 지나치게 높았다. 이러니 스트레스성 성인병으로 장수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전제군주국인 조선시대 국왕들도 과중한 업무로 고생을 했는데 하물며 민주공화국 시대인 대한민국 대통령인 자리는 어떠 하겠는가? 대통령은 시민의 공복(公僕)일 뿐이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을 국왕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심히 의심된다. 설령 국왕이라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행동은 혼군(昏君)들이나 하는 행동이지 정상적인 군주의 모습도 아니다.

나라가 안팎으로 지금 소란스러운데 한가롭게 성북구에 있는 빵집에 그것도 교통 마비를 일으키면서까지 사러 가야 하는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에 한가롭게 술집에서 술 마시고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인가? 그렇게 국가 안보를 중요시하는 보수 정권이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문재인 정부 시절엔 국가 안보가 중요했고 지금은 안 중요해서 대통령이 영화 감상하러 가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영화를 보러 가서도 시민들의 가방 수색을 하는 건 뭔가? 시민들이 잠재적 범죄자인가? 본인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으면 극장 하나 전세 내서 조용히 관람하면 된다. 왜 시민들이 영화를 보는 시간에 굳이 예매를 해서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연일 물가 폭등 문제가 불거지자 이제야 윤석열은 13일에 “물가 상승은 실질임금 하락, 선제 조치 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설마 ‘선제’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 것인가? 이미 물가는 상승할 대로 상승한 상태다. 버스 다 지나가고 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게 무슨 ‘선제조치’인지 모르겠다. 이건 이미 망양보뢰(亡羊補牢)이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다. 

국민들은 물가 폭등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뛰고 있고 군인들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연일 비상경계 중인데 정작 대통령 혼자만 나 홀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그 옛날 여몽전쟁 시절 강화도에 틀어박혀서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세월을 보냈던 고려 최 씨 정권을 보는 것 같다. 국사 교과서에는 최 씨 정권이 적극적으로 대몽항쟁을 주도한 것처럼 기술되어 있지만 사실 실제 역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고려사』를 보면 최 씨 정권이 한 짓이란 몽골군이 쳐들어오면 즉시 사신을 보내 항복한다고 속이기 바빴다. 그리고 몽골군이 항복할 때 이행해야 할 조건들을 제시하고 최 씨 정권의 말을 믿고 떠났는데 몽골군이 떠나면 그 즉시 합의안을 모조리 파기하고 버텼다.

그걸 무려 30년 가까이 했다. 대몽항쟁 주요 전투인 귀주성 전투, 처인성 전투, 충주성 전투는 모두 성을 지키던 소수의 고려군이 거둔 성과이고 최 씨 정권은 강화도에 틀어박혀서 중앙군은 전혀 보내지 않았다.

내륙의 백성들이 몽골군의 칼날에 죽어나가고 포로로 잡혀가는 와중에도 강화도에서는 매일 파티가 벌어졌고 격구(擊毬) 시합이 열리고 있었다. 그 당시 고려는 수도와 지방이 철저하게 유리되어 있었다. 상상이 가는가? 이게 바로 고려 최 씨 정권의 실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이 이런 고려 최 씨 정권과 무엇이 다를까? 여몽전쟁 당시 최 씨 정권 일가가 거주하던 강화도만 나 홀로 태평성대였듯이 윤석열 대통령도 본인만 홀로 태평성대다. 정말 대통령에게 故홍사덕이 썼던 유명한 책인 『지금 잠이 옵니까?』를 한 권 선물해줘야 하나 싶다. 

이런 대통령보다 더 나쁜 건 언론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행동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하다. 매일 같이 탄핵감이란 기사를 쏟아냈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시절 언론은 정말 애완견이 따로 없을 정도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수백만 건은 쏟아내도 뭐할 판에 윤석열-김건희 내외가 성북구의 제과점에 빵 사러 가는 기사, 극장에 영화 보러 가는 기사를 쓰면서 시민들과 소통 운운하며 칭송만 하고 있다.

지금 시대가 문재인 정부 5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건만 언론 기사들만 보면 마치 태평성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인다. 아주 요순시대(堯舜時代) 저리 가라다. 본인들에겐 요순시대일지 몰라도 서민들에겐 지금은 침체의 시대다. 

지금 주류 언론들의 언론인이란 그 옛날 혼군들 주위에 빌붙어서 눈과 귀를 가리고 아부만 늘어놓던 환관들이나 다름없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워치독이라 했는데 지금 언론인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냥 권력의 애완견에 불과한 것 같다. 

한 치 앞도 못 내다보고 문재인 정부가 싫다고 윤석열을 뽑았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 후회하는가? 하지만 이미 늦었다.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당신들이 한 선택, 당신들이 책임져라.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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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2-06-20 16:43:08
후회 안하는데

ㅇㅇ 2022-06-14 12:59:57
가짜뉴스

김도훈 2022-06-14 11:02:09
이런 글을 메인 포털이 아닌 찾아서 봐야 한다는게 안타깝네요.

이중권 2022-06-14 10:42:06
진짜 이야 속이뻥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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