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4단계 하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15일 한국의 국가경쟁력 평가결과 세계 63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전 2018년 순위와 같은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인 3~5월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다.
이날 발표된 IMD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연속 23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순위(22위, 2011~2013년)에 가까워졌으나 다시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정치권에서는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형열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는 이날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에서》라는 시의 한 구절을 소환, 4년 전으로 퇴보한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개탄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이날 공표된 결과에서 한국은 수출 호조로 급상승했던 경제성과 분야 순위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인프라 분야를 제외한 3개 분야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IMD는 인프라,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등 4개 분야를 평가한다.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한 것은 기업 효율성 분야다. 금융시장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23위로 평가됐으나 생산성, 노동시장, 경영활동, 행태 가치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경영활동은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했는데 기업가정신 공유도(35위→50위), 기회와 위기 대응 정도(20위→35위)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8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던 경제성과 분야는 22위로 내려앉았다. 국제무역(33위→30위), 물가(51위→49위) 분야의 순위가 소폭 상승했지만 국내경제(5위→12위), 국제투자(34위→37위), 고용(5위→6위) 부문의 순위가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경제의 순위 급락에 대해 지난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효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