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 공약점검 ①] 창의융합인재 양성… 현장 목소리부터 들어야
[설동호 대전교육감 공약점검 ①] 창의융합인재 양성… 현장 목소리부터 들어야
진로융합교육원 설립 탄력, AI‧SW 교육지원 강화, 첨단교실 구축 등
“미래융합인재 육성 토대 마련 기대”-“실효성 있는 정책 우선돼야”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6.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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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교육감의 첫 번째 공약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 완성'.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동호 교육감의 첫 번째 공약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 완성'.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며, 중단없는 대전교육의 성장과 도약을 이룩하리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임기 내내 꾸준히 강조해온 ‘미래 교육 역량 강화’를 주요 기치로 내세웠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역량을 기름으로써,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완성하기 위한 설 교육감의 청사진을, 그의 5대 공약을 통해 알아본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동호 교육감이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통한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 교육환경 조성과 더불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올랐다.

설 교육감은 첫 번째 주요 공약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 완성’을 내놓고 ▲문‧예‧체 체험 중심 인성교육 ▲창의성을 키우는 융합교육 ▲대전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성 등 3가지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또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전진로융합교육원 ▲대전외국어교육원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대전형 공립대안학교를 설립하고, 미래교육 공간 조성을 위해 ▲학교 생태전환교육 체험장 ▲교육공동체 힐링파크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학습자의 성장 과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 교육기관인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설립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진로융합교육원은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구)충남과학교육원 유휴부지에 6개의 체험 마을과 300석 규모의 대강당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347억 원으로, 2025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나머지 기관과 체험장 등의 개원 시기나 구체적인 설립 계획은 아직 명확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설 교육감의 재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그의 공약 분석을 시작으로, 예산확보 등의 방안을 세운 뒤 9월 말 추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조감도. 사진=대전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조감도. 사진=대전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아울러 설 교육감은 ‘창의성을 키우는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공약으로 ▲지역 기관 연계 AI 융합 체험 교육과정 운영 ▲AI‧SW 교육과정 지원 강화 ▲체험 중심 수학교육을 위한 수학문화관 증축 등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본격적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AI‧SW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을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키우겠단 복안이다.

실제로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업 70%가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며,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들 역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의 일선 교육계는 이번 설 교육감의 공약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전지역의 한 교수는 “AI와 SW 교육의 경우 새로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재택근무와 원격교육과 같이 업무형태와 생활환경 등이 변화함에 따라, 거리의 제약 없이 수요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는 분위기로 사회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서비스 등을 사회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선 AI‧SW가 토대 마련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설 교육감의 AI‧SW 교육 지원 강화는, 미래융합인재를 양성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또 AI‧SW의 경우 수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는데, 수학문화관에서 체험 중심의 수학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저학년 아이들의 수학적 논리를 키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교육을 제공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AI‧SW 교육을 확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일, 3선에 성공한 설동호 대전교육감.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2일, 3선에 성공한 설동호 대전교육감.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반면 일각에선 설 교육감의 해당 공약은 첨단 교육환경 조성에만 예산이 치우쳐있으며, 환경 조성에 앞서 학교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과 아이들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의융합인재를 기르기 위해선 학생들이 자유롭게 끼와 소질을 발산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므로, 교육원 등 기관 설립에 앞서 아동‧청소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한 교육 관계자는 “미래교육 역량 강화, 창의융합인재 양성 등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정책 방향이라는 데 동의하고, 전자칠판‧스마트단말기 보급 등 미래교실 구축 사업은 꼭 필요하다”며 “문제는 첨단 교육환경 조성 즉, 하드웨어 구축에만 관심과 예산이 쏠려있다는 점이다. 옷만 잘 입힌다고 심신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아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구안이 중요하다. 교육공동체 힐링파크 조성은 불필요한 전시성 사업이므로 백지화해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창의융합인재를 기르기 위해선 학생들이 국‧영‧수 중심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학생‧학부모‧교사가 미래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대전은 머리 길이는 물론, 양말 색깔까지 규제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런 구시대적 학교 문화에서 어떻게 창의 융합 사고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질책했다.

끝으로 그는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반대할 수 있다. 다만 인권 친화적인 교칙과 학생 생활 규정을 만들고, 무늬만 남아있는 학생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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