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년] 위로와 피 토하는 심정으로 기록한 세월호
[세월호 1주년] 위로와 피 토하는 심정으로 기록한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작가·만화가·공직자·시인·변호인들이 기록한 ‘세월호’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5.04.22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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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세월호 유가족 240일간의 육성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13명을 인터뷰해 펴낸 책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다.
이 책은 기존의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지난해 4월 16일, 우연히 남해 진도 앞바다에 있던 김순천 작가는 세월호 참사 첫 장면부터 동행하게 돼 이후 다른 작가들과 함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록하게 됐다.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은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해온 김건우 학생 어머니는 진상규명 활동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올 결심을 하곤 한발 한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가까스로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 내내 속내를 내비치지 않다가 결국에 듣는 이 모두를 울려버린 유미지 학생 아버지 편은 오래전 딸이 맹세한 약속이 죽은 뒤에나 지켜졌다며 한탄하는 부정(父情)을 담았다. 신승희 학생의 언니가 수능을 앞두고도 매일같이 동생을 추억하며 2학년 동생들을 모두 살려내고자 밤마다 꾸는 꿈 이야기는 그 간절함만큼 비애감도 크다. 단 하나의 혈육을 잃고 혈혈단신이 된 김소연 학생 아버지 편은 한부모 가정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이 그의 사투리에 실려 애잔하게 전달된다.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을 대표해 활동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호성·이창현·문지성·박수현 학생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진상규명 활동을 억울하게 떠나보낸 아들딸에 대한 의리이자 그들이 자신들에게 내준 숙제이며 결국 스스로를 위한 치유라고 말한다. 대통령과 통화한 5분간 사적인 청을 자제하며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지 못해 끝내 아쉬워하는 애끓는 마음, 본인이 암 말기에 접어들어 어떤 활동에도 나서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장면 등이 읽는 이의 코끝을 시리게 한다.
제3부 ‘사람의 시간, 416’은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처지를 용감히 직시, 이를 성찰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는 수학여행에 가기 싫어한 아이를 굳이 떠밀어 보내곤 이를 죄스럽고 슬프게 회고하면서도 아이의 생전 친구 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어 서로 힘을 북돋우며 마음을 추스르고자 한다. 21년 전 서해페리호 사건 당시 의경으로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는 구조의 면면에서부터 법의 현황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았고 이번에는 반드시 미래의 안전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함을 몇 번이고 당부한다. 이번 참사로 단 한명만 살아 돌아온 2학년 10반의 가족대표를 맡은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들의 공동체’의 소중함, 분노와 슬픔을 넘어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밝은 얼굴로 전해주는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등의 말들은 도리어 우리 어깨를 토닥인다.
출판사는 “인터뷰집에는 실제 사건의 특정한 순간을 매우 세세하게, 또한 용기를 내어 해석해낸 가족들의 힘이 곳곳에 배어 있다”며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설 기력을 얻었다면, 지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같은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다. 이는 가족과 작가 모두의 소망”이라고 말한다.
한편, 책의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되며, 책에는 인터뷰를 하고 글을 정리한 작가기록단(고은채·김순천·명숙·미류·박현진·박희정·배경내·유해정·이호연·정미현·정주연·홍은전)과 더불어, 윤태호·유승하·최호철·손문상·조남준·홍승우·마영신·김보통 등 8명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총 13편의 삽화와 표지화를 그리는 일에 동참했다.

 

▲ 해수부 출신이 말하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
‘세월호는 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실’은 세월호 관련 서적 중 유일하게 내부자인 ‘해수부 마피아’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 정유섭은 27여 년 간 해수부에서 근무한 고위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등 객관적 분석으로 세월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동화시인 모여 유가족과 생존자 위로한다
‘세월호 이야기’는 상처로 남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문학인 6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쓰고 그려 완성한 모음집이다. 42편의 작품들에는 어이없게 목숨을 잃은 영령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이며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절절하다.
 

▲150여 일간 ‘세월호 재판’을 생생히 기록하다
‘세월호를 기록하다’는 세월호 재판의 법정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세월호 사고를 생생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저자는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기록하기 위해 5개월간 33차례에 걸쳐 이뤄진 세월호 공판을 방청하며 수만 쪽의 증언과 자료, 피고인, 검사, 변호사 사이의 공방에서 드러난 사실을 기록했다.

▲416세월호,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지침서
세월호 진실에 관한 공식적 기록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세월호의 침몰을 국민 모두가 지켜봤으나 아직까지 무엇이 세월호를 침몰시켰는지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사회를 변호사모임’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진상과 원인을 조사해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가슴 깊이 느끼는 추모시집
지난해 6월 문학인들은 시국 선언을 통해 정부의 자격을 묻고 권력의 폭력을 고발했다. 그리고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출간하며 문학의 윤리로 권력과 싸우고, 문학의 자유로 절망을 헤쳐 나가고자 다짐한다. 책의 수익금 일부는 아름다운재단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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