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그 때 그 때 달라요
[청년광장] 그 때 그 때 달라요
유가족과 국민들을 선동하는 보수 정권과 보수 언론의 삼류 신파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6.20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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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빽능 - 스브스 옛날 예능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과거 인기를 끌었던 SBS의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컬투 멤버가 진행했던 코너 ‘그 때 그 때 달라요’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왜 이 코너가 생각났느냐 하면 바로 지난 15일에 있었던 해경의 태도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자 조변석개하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웃찾사의 인기 코너 ‘그 때 그 때 달라요’를 보는 것 같다.

지난 6월 15일에 해경은 갑자기 2020년 9월 22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발표를 했다. 사건 직후에 해경은 인민군의 총격에 숨진 공무원이 평소에 도박 빚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현실 도피 목적으로 자진 월북을 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1년 9개월이 지난 2022년 6월 15일에 갑자기 해경은 “월북이라 단정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인가? 그런 와중에 언론은 굉장히 감성적인 기사를 써서 국민 선동에 나섰다. 마치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민군 손에 억울하게 죽은 공무원을 ‘월북’이라고 뒤집어 씌웠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오직 해경의 발표 내용 뿐이다. 죽은 공무원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기존에 알려진 사실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도 없다.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가 죽은 공무원이 월북을 한 게 아닌데 월북을 했다고 해경에 지시를 했다면 이는 당연히 문제가 될 사항이다. 그러나 해경은 스스로 죽은 공무원이 월북을 했다고 발표를 했다. 그런데 1년 9개월 만에 이걸 스스로 뒤집었다.  

일단 이 사건이 지나치게 커진 건 유가족들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과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이 유가족들과 결탁해 정쟁으로 비화시킨 것이 크다. 사실 어느 사건이건 유가족들이 순순히 사실을 받아들인 사례는 드물다. 일단 자신의 가족이 비명횡사했으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가령 2008년에 故 탤런트 안재환이 사업 실패로 인해 무리하게 사채까지 끌어다 쓰며 100억이나 되는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되자 그걸 못 견디고 자살한 사건을 보자. 그 때 대다수 사람들은 안재환이 충분히 자살할 만한 동기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끝까지 타살설을 주장했고 특히 애먼 배우자 정선희를 끊임없이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정선희가 안재환의 죽음에 연관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하나 제시하지 못했다.

2003년 4월 1일에 발생한 홍콩 출신 월드스타 장국영 자살 사건도 그렇다. 장국영의 친족과 지인, 팬들은 모두 그가 자살할 사람이 아니며 죽은 당일에도 평소와 같이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당시 장국영의 애인이었던 당학덕이 장국영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과 장국영이 죽을 무렵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점 등을 들어 당학덕이 장국영을 죽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당학덕이 장국영을 살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렇게 주변인이 비명횡사하는 경우에 유가족들 혹은 지인들이 이걸 순순히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물며 월북이라니. 그걸 쉽사리 인정하기도 힘들 것이다. 

여기서 잠시 필자의 아픈 사연 하나를 소개해야 할 것 같다. 필자에게는 6살 위의 5촌 당숙이 있었다. 필자 막내고모할머니의 아들인 사람인데 어렸을 때부터 거의 친구처럼 지냈던 좋은 당숙이었다. 그런데 그는 작년 1월에 갑자기 실종되었고 실종 하루 만에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을 피우고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불과 38세의 나이에 그렇게 죽었다.

하지만 5촌 당숙이 그렇게 허망하게 죽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더 큰 충격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그가 객지에서 살면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졌던지 그 게임머니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약혼녀에게서 돈을 빌리기도 했고 은행은 물론 대부업체에까지 빚을 졌으며 심지어 자신의 부모님 명의를 도용해 휴대폰을 개통하여 소위 말하는 폰테크(휴대폰 개통해주고 판매하는 행위)까지 했다는 것이다. 슬하에 자식이 없었으니 그가 남긴 채무는 모두 직계존속인 필자 고모할아버지, 고모할머니에게 모조리 다 상속되었다.

그나마 그가 자신의 명의로 빌렸던 빚들이야 상속 포기를 해서 막을 수 있었지만 고모할아버지, 고모할머니 명의를 도용해서 휴대폰을 개통한 것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었다.

그 문제는 지금까지도 아직 해결이 다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5촌 당숙의 채무 사실은 그가 죽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그렇게 혼자 감당 못하고 끙끙 앓다가 스스로 저승으로 도피한 것이다.

그만큼 채무를 많이 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현실 도피를 하고 싶어한다. 빚은 많고 본인이 갚을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나 친족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려니 나이도 들만큼 들어서 손 벌리기엔 너무도 죄송해서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가 현실을 도피하려고 갖은 수를 쓰게 된다. 그만큼 빚이란 무서운 것이다.

필자의 5촌 당숙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저승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혹자는 죽기는 그렇고 다른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자 해외로 도피하기도 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유가족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한 번 쯤 고인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진짜 나쁜 자들은 따로 있다. 이걸 정쟁의 소재로 삼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언론이다. 어떻게 보면 이 자들이 지금 세트로 신파극을 찍으며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가족들이야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 대다수의 언론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국방부와 해경 자료 외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보유했던 이 사건 관련 자료는 임기 만료와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15년간 봉인됐다.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나 관할 고등법원장의 영장 발부가 있어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기록물 봉인 해제에 협조하도록 압박했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거부했다. 거기에 유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살인방조 혐의로 고소하겠다고까지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국민의힘이 유가족들을 향해 세심하게 힘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시 국회 국방위, 정보위에서 공개된 사건 당일 첩보 내용을 보고 고인이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문재인 정부를 북한에 굴복한 정부로 몰아가며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선동해 이런 저질 삼류 신파극을 찍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은 예전부터 그랬다. 2013년에는 참여정부가 NLL 포기 선언을 했다는 식으로 선동하여 정쟁의 소재로 삼고 결국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록을 공개하는 무리수를 뒀다. 그렇게 공개한 결과 그 문제의 노무현 대통령 NLL 포기 선언 같은 건 전혀 없었음이 밝혀졌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첩보 내용을 다 까발려버리면 향후 대북 첩보활동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

첩보 내용을 정쟁을 위해 공개하자는 정당은 필자의 상식에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함부로 정쟁에 따라 첩보 기록물을 공개하면 안보에도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게 과연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가? 우상호 의원 말대로 대북 첩보능력을 무력화시킬 심산이 아니라면 이 따위 짓은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럼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기 위한 작전 중 하나다. 해경이 자진 월북이 아닌 것 같다고 발을 빼면 유족들은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을 고소할 것이다.

억울하게 자신의 아버지를 월북자로 몰아서 사회로부터 ‘빨갱이’ 집안 소리를 듣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고소장을 받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을 죽어라 물어뜯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정당과 보수 언론, 보수 유튜버들은 천안함 사건을 주구장창 우려먹었다. 세월호 유가족들 추모하는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천안함 용사들을 들먹거렸다.

천안함 VS 세월호 대결 구도로 몰아간 것도 그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정작 천안함 함장을 명예 전역시켜준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렇게 정쟁의 소재로 천안함 사건을 이용해먹었으면서 정작 함장을 명예 전역시켜주지도 않은 게 보수 정권이란 사람들이다.

보고 느끼는 게 있으면 뭔가 좀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필자의 가족 중 누구 하나가 북한 인민군 손에 죽었다면 필자도 눈이 돌아갔을 것이다. 허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 입장에선 첩보기관에서 입수한 첩보 내용을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또 함부로 공개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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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1987 2022-06-21 09:21:58
제 정신으로 기사 쓴건가? 대한민국 국민이 죽었는데 아무리 깨진 머리라지만 이전정부 옹호하는 말도 안되는 기사 쓸 정신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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