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지금 섭정을 하겠다는 것인가?
[청년광장] 지금 섭정을 하겠다는 것인가?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부디 국민 여론을 수용하라.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6.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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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일에 나온 기사를 보고 필자는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20일 대통령실에선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국정의 사각지대’를 살필 것이라는 브리핑을 내놓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그럼 영부인이 말 그대로 ‘섭정’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영부인이 무슨 자격으로 ‘국정의 사각지대’를 살핀다는 것인가?

영부인은 말 그대로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지 나라의 통치권을 부여받은 사람이 아니다. 석 달 전 대선에서 국민들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었지 김건희를 뽑아주지 않았다. 영부인은 대통령을 내조할 권한은 있어도 ‘국정의 사각지대’를 살피는 외조할 권한은 없다.

나라의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것은 그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하는 건 대놓고 김건희여사에게 국정에 개입할 수 있게 길을 터주는 것이라 봐야 한다. 국민 중 어느 누가 김건희여사에게 ‘국정의 사각지대’를 살필 권한을 주었는가? 아무도 그런 사람 없다.

심지어 왕조 국가 시절에도 왕후가 국왕의 정치에 개입한 사례는 거의 없다. 우리 역사에선 기껏해야 명성황후 정도 뿐이다. 사실 그것 때문에 명성황후가 지금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명성황후가 비판을 받은 이유는 실정만 거듭한데다 본가인 여흥 민 씨 일가의 부정부패 문제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본인이 국왕도 아닌데 국왕 행세를 했기 때문이다.

왕후가 국왕의 국정을 도왔을 때는 국왕이 국정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중병에 걸렸을 때 정도만이 예외로 인정을 받았다. 그나마도 장성한 태자가 있다면 그런 예외도 인정받지 못했다.

중국사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도 그 이유 덕에 국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남편인 당 고종 이치(李治)가 심각한 뇌전증 환자였기에 국정을 돌보기 어려웠고 아들들이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치처럼 거동이 힘든 중환자인가?

이렇게 왕조 시절에도 왕후가 국정에 개입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었다. 하물며 지금은 공화정 시대다. 국정은 가사노동처럼 분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사노동이야 남편과 아내가 서로 합의를 해서 분담할 수 있다지만 국정은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을 당했는가? 바로 그런 권한도 없는 최순실이라는 민간인이 국정에 개입하게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김건희 여사가 보이는 이런 행동은 국민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국민 대다수는 김건희여사가 저렇게 광폭 행보로 나서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핵심 지지층조차도 김건희 여사에게 조용히 내조만 하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저렇게 대놓고 국정에 개입하게 하겠다니. 이건 속된 말로 정말 국민을 졸로 보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20일 쿠키뉴스 보도로 나온 〈천공 “영부인 바빠져야” 주장에...김건희 ‘광폭 행보’ 눈길〉이란 기사였다. 천공 그가 누구인가? 대선 때 김건희 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 무속인이 아닌가? 

천공이 5월 말 인터넷 강의에서 “안의 정치는 영부인인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천공은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부인의 외교’ 강의편을 등록했다. 해당 영상에서 천공은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영부인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할 때다. 대통령 뒤에 붙어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일을 찾아야 된다”며 대통령 부인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천공은 “영부인들끼리 교류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는데 나가서 좋은 대화를 하고 서로 나누는 길이 터져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먼저 일어나면서 영부인이 국제사회가 돌아가는 환경을 틀어야 된다”고도 주장했다. 천공은 “영부인이 바빠져야 한다. 그것이 국익의 엄청난 길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영부인의 대외활동 강화를 요청했다.

그는 “아무리 남자들이 대통령을 하고 있지만 그 나라들 안에서도 정치는 영부인이 하는 것”이라며 내부 정치 담당자로서 영부인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영부인이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대통령이 움직일 방향이 달라진다.

이런 내조를 할 줄 알아야 되고, 국민을 위해서 이 나라 대표로 나가서 세계에 위상을 떨쳐야 한다. 그런 영부인 한사람만 나오면 대한민국은 달라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가 정말 천공의 저 말에 영향을 받아서 이루어진 것인가 심증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행보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도 바로 천공이 저 말을 한 그 직후부터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끔찍하다.

명성황후와 여흥 민 씨 일가가 조선 정치를 어지럽히던 그 시절에 명성황후 곁에는 진령군이라는 악명 높은 무속인이 있었다. 제정 러시아 말기에도 황후 알렉산드라 표도르브나의 곁에는 악명 높은 요승 그리고리 라스푸틴이 있었다.

진령군 앞에서 명성황후 그리고 라스푸틴 앞에서 니콜라이 2세 부부는 모두 다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명성황후는 진령군이 하라는 대로 움직였고 니콜라이 2세 부부 또한 라스푸틴이 하라는 대로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정말 천공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아니길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필자는 또 다시 내 조국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제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제대로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 과거 진령군이나 라스푸틴이나 또 최태민-최순실 부녀 같은 이런 사이비 요승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모리배들에 불과한 자들이다.

정말 김건희 여사가 천공의 말에 감명(?)을 받아 국민 여론도 무시하고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젠 제발 그만두길 바란다. 이건 필자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을 담아 대통령에게 올리는 간언이고 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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