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금강 성곽을 따라 걷다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금강 성곽을 따라 걷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둘레길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6.23 14:3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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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일상의 회복과 치유, 힐링이 되길 기대하며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글·영상=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공주시 버스터미널에서 금강을 바라보면 제법 멋드러진 성곽이 보인다.

어둠이 드리우면 형형색색의 조명 덕분에 더욱 멋지다. 바로 공산성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공산성과 공주 시내 모습.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공산성과 공주 시내 모습.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공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 좋다.

지난 14일 공산성을 찾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걷기 좋은 날씨였다.

공산성 금서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금서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에 도착하면 누구든 언덕 위로 펼쳐진 장엄한 성벽과 커다란 성문을 올려다보게 된다. 이곳이 공산성의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금서루다.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벽돌을 이용해 만든 금서루 모습이 색다르면서 웅장한 느낌을 준다.

공산성 금서루에서 공산정으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금서루에서 공산정으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방문자센터에서 금서루로 가는 길 중간에는 47개의 비석 군이 있다. 공주와 관련된 인물들의 행적을 기리는 비석들이다.

금서루 주변을 비롯해 성벽 곳곳에는 노란색 깃발이 꽂혀 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기세가 자못 당당했다.

금서루에서부터 본격적인 성곽 걷기가 시작된다. 금서루를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동쪽)으로 이어진 성곽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산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에서 바라 본 금강철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에서 바라 본 금강철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시작부터 오르막길이다. 거친 숨부터 나왔다.

공산성은 해발 100m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금강 쪽으로는 깎아지는 절벽이 있어 외세의 침략을 막기에 유리한 지형이다. 용이 펄럭이는 깃발을 따라 올라가면 공산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공산정에 올라서면 탁 트인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진다. 공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금강의 경치가 일품이다. 아스라한 낭떠러지여서 적이 도저히 침입해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공산정에서 공북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정에서 공북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정에서 공북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정에서 공북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연둣빛 나무들은 시원함과 상쾌함을 선사한다.

공산정을 지나 강변의 가파른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갔다. 내리막이 끝나면 공북루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잠종냉장고가 보인다.

얼음 창고로도 불리는 잠종냉장고는 충남에 있는 잠업 농가에 누에 씨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지하 저장 시설을 말한다. 그 모습이 마치 벙커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산성 공북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공북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성곽을 따라 걷다 보니 돌로 정연하고 깊게 쌓여있는 독특한 무언가가 내려다 보였다. 연지다.

연지는 공산성 안에서 시용하는 물을 저장하던 연못이다.

연못이 무너지지 않도록 돌로 층층계단 형식으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연못에 접근하기 쉽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9층탑을 거꾸로 세운 듯하다.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만하루에서 바라 본 금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만하루에서 바라 본 금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바로 옆에는 연지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만하루가 자리한다. 연지와 금강 사이에서 아름다운 경치와 휴식공간을 만들어낸다. 연지·만하루 뒤편에는 영은사라는 사찰도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신발끈을 더욱 조인 뒤 출발했다.

이전보다 가파른 경사길 계단이 눈앞에 펼쳐졌다. 광복루로 향하는 길인데, 직접 걸어보니 마치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위를 걷는 기분이 들 정도다.

연지, 만하루에서 광복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연지, 만하루에서 광복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연지, 만하루에서 광복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연지, 만하루에서 광복루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이 구간은 상체를 앞으로 약간 숙이고 보폭을 작게 하는 게 좋겠다. 결코 만만한 구간은 아니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에는 적잖이 고역스러울 것 같다. 하늘이 흐렸지만, 그늘의 역할을 해준 울창한 나무들이 고마웠다.

이 고비만 넘으면 길은 의외로 순해진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무의자도 있다.

공산성 광복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광복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영동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영동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그동안 성곽을 따라 쭉 걸었으니 성 안쪽도 살펴보기로 했다.

장대지, 임류각, 명국삼장비, 12각 건물지 같은 유적을 볼 수 있다. 이어 영동루를 거쳐 남문인 진남루로 향했다.

진남루 주변에는 나무들이 많아 땀을 식히며 휴식하기 좋다. 잠시 쉬었다가 왕궁지(추정)와 쌍수정을 찾았다.

공산성 쌍수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쌍수정.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백제 왕궁지 추정 터.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백제 왕궁지 추정 터.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이동하는 길에는 먹이를 모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청설모의 모습도 보였다.

쌍수정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6일간 머물렀던 곳이다. 쌍수정을 지나면 출발지인 금서루에 도착한다.

금서루에서 공북루, 연지, 진남루를 거쳐 한 바퀴를 도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드론으로 촬영한 공산성 성곽 길.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공산성 성곽 길.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공산성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산성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길지 않아 아이들도 쉽게 걷을 수 있고 무더위 걱정 없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길 위에서 게으르게 움직이며 풍경과 세상사를 느꼈다.

천천히 구석구석 걸으며 여행이 주는 선물을 받아보자.

공산성 앞에는 공주시가 음식문화거리로 지정한 ‘백미고을’이 자리한다. 음식점과 카페가 몰려 있는데, 걷기를 마친 뒤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은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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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ㄷ 2022-06-23 14:54:25
퍼가요~♡

ㅇㅇㅇ 2022-06-23 14:52:49
다음엔 조금 더 멀리 다녀오세요~

ㅂㅅㅁ 2022-06-23 15:02:19
다른 둘래길도 탐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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