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은 작년 양당 원내대표가 한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며 "합의대로 하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신 국민의힘도 양당 간 지난 합의 이행을 약속해달라"며 “오는 27일 월요일 오전까지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회의 쪽에 넘기기로 합의한 것은 지난해 7월 23일 당시 윤호중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놓은 원구성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사실상 '야합'이다. 박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법사위원장을 교대로 맡고,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11과 국민의힘 7'로 배분하기로 했으며, 쟁점이던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물론 지지층과 원외위원장들이 이에 극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청래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라며 “협상이란 게 다시 또 하면 되는데, 이건 아니다. 재협상해야 한다”고 목청 높였다.
양문석 전 경남도지사선거 후보는 “입 다물고 침묵하기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서, 다시 나불거린다”며 “170석의 거함을 침몰시키려고 작정을 했구나. 다음 총선 왜 승리하려고 하는데? 이길 이유가 없다”라고 몽둥이부터 찾았다.
특히 “민주당이 지향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고치고 만들어야 할 법안을, 정치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위해, 소수당 국힘당에게 허가 맡고 할 바에야~ 다수당 뭐 하려 하려고 그러느냐”며 “민생법안뿐만 아니라 정치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아예 포기하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소리쳤다.
이어 “도대체 ’법사위원장 줄게, 법사위 권한 축소 합의 지키라’는 합의는 어느 나라 문법이냐”며 “국회 다수당이 할 소리인가? 필요하면 축소 법안 내서 통과시키면 될 일을, 벌써부터 구걸이냐”고 발끈, 펄쩍 뛰었다.
그리고는 “착한 여당 하다가 망해 먹었으면 이젠 정신 좀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암운이 드리우고, 그 희망의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진보논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국민의힘은 깨면 되고 민주당이 깨면 절대 안 되는 것을 '여야 합의'라고 하는군요"라며 "여야가 합의한 박병석 중재안을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깨는 사건이 바로 엊그제에 있었는데, 민주당 그대들은 배알도 없느냐"고 호통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