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피서철을 앞두고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금지된 행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해수욕장에는 휴일을 맞아 불볕더위를 식히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담기 위해 사진 촬영에 몰두하고 있던 관광객과 갈매기를 비롯한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어린이의 모습도 포착됐다.
한 관광객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았다”며 “덥긴 하지만 오랜만에 쐬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음식점과 카페 등도 덩달아 관광객들이 몰렸다. 이 같은 모습에 상인들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음식점 업주는 “지난주보다 이번 주말이 확실히 사람이 더 늘긴 늘었다”며 “해수욕장이 공식적으로 개장하는 2주 뒤에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방문객 수도 크게 늘지 않겠냐?”고 반겼다.
다음 달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준비도 한창이었다.
그러나 민폐 관광객들은 여전했다.
어둠이 짙어지자 백사장에서는 폭죽을 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상가 밀집 지역에서 폭죽을 쏘거나 백사장 내에서 흡연 후 담배꽁초를 모래 속에 버리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는 해수욕장 내 금지행위다. 흡연과 폭죽놀이를 할 경우 각각 10만 원과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속요원이 계도와 단속을 하고 있었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금지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뿐만아 이니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일삼는 취객도 있었다.
한 관광객은 “밤바다의 맑고 시원한 바람을 쐬러 왔다가 폭죽 연기 냄새에 코를 막았다”며 “금지행위가 안전사고 등으로 이어지지 않게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27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인근 편의점에만이라도 폭죽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안내하고 싶지만 막을 규정이 없다”며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폭죽 사용과 소음 유발 등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2일부터 충남 서해안 대표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도내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만리포와 안면도 꽃지 등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이 2일 개장한다. 보령 무창포와 당진 왜목마을,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등은 9일 개장해 방문객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