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동구청 시즌 2’ 되지 않으려면
[김선미의 세상읽기] ‘동구청 시즌 2’ 되지 않으려면
이장우호 출범에 거는 기대, ‘일 잘했던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더 이상 변방의 ‘문제적’ 기초단체장이 아닌, 체급 역량 커진 당선인
정책 일정부분 수정 불가피, 추진력과 자신감이 되레 독 될 수 있어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6.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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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지방권력이 교체된 민선8기 대전시정은 얼마나,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민선8기 출범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권력 교체된 민선8기, 인사부터 현안사업까지 대폭 손질 예고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가 가동되면서 향후 4년 동안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무원 조직 인사에서부터 도시계획, 교통 문제 등등 대전시 주요 현안 과제와 정책에 대한 대폭적인 손질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민선7기 전임 시장 때 결정됐던 많은 현안사업들이 뒤집어지거나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상황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가 2배가 늘어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비롯 보문산 개발계획 등에 이미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여론과 부딪히며 지역갈등이 커지는 일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사업비 늘어난 트램, 보문산 계획 등 전임 시장 추진 사업 이미 제동 걸려

이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임자의 좋은 정책이나 업적을 새로 온 단체장 등이 갈아엎는 것은 가장 후진적인 정치문화”라면서 “가능하면 전임 시장의 사업을 폐기하기보다는 사업을 보완해서 연속성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 발언이 현실 시정 운영에서 얼마나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중앙권력이 됐든 작은 기관‧단체가 됐든 수장이 바뀌면 전임자의 색깔을 지우고 내 색깔을 입히고 싶어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신임 시장은 민선 6-7기와는 정치색이 다른 진영 소속이다. 당연히 도시를 바라보는 비전, 가치관과 철학, 시정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전임자의 정책이나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공식적 발언은 정치적 수사학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임자의 좋은 정책 신임단체장이 갈아엎는 것은 가장 후진적인 정치문화”

당선인의 발언을 반신반의하게 되는 데에는 이장우 신임 시장의 이력도 한 몫을 한다. 이 당선인은 동구청장을 역임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많이 희석되기는 했으나 정치인 ‘이장우’ 하면 여전히 동구재정을 파탄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고 초선의원 시절의 잇단 막말 파문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특히 재정난으로 직원들 월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빚더미에 빠지게 한 ‘호화청사’ 논란은 지금도 지방자치단체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동구재정 파탄, 막말 파문 꼬리표, 향후 이장우표 시정운영에 불안감 안겨

대전시립의료원 부지를 용도변경까지 하며 무리하게 추진한 신청사 뿐만 아니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잇달아 추진, 재정이 열악한 동구청을 더욱 어렵게 했다는 평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이 당선인의 장점 중 하나로 ‘추진력’과 ‘자신감’이 꼽힌다. 

동구청장 재선에서 낙선한 후 국회의원으로 오뚜기처럼 일어선 이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재선의원을 역임하는 동안 체급도 달라지고 정치적 중량감과 영향력도 커졌다.

더 이상 변방의 ‘문제적’ 기초단체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연히 그동안 쌓은 역량은 대전 시정운영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인 ‘추진력’과 ‘자신감’ 장점, 시정운영에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향후 이장우표 시정운영에 일말의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추진력과 자신감이 되레 독이 되어 독선과 아집으로 대전시정을 헤집어 놓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여론 수렴 없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동구청 시즌 2’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이 당선인이 인구 140여만 명의 대도시의 행정을 그렇게까지 막무가내로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시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장악하고 있다 보니 우려를 갖게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방권력의 지형도, 정책 방향 바뀌어도 양적 성장 넘어서는 질적 변화 꾀해야

아무리 지방권력의 지형도 바뀌고 정책 방향이 바뀌어도 대전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하는 선은 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생태적 가치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적 성장 일변도가 아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질적 변화 역시 미래를 향한 중요한 과제다.  

이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대전, 경제도시’를 표방하며 시정의 핵심 목표를 ‘일류 경제도시 건설’로 설정하고 있다. 이 당선인에 대한 우려도 바로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 

경제 최우선을 빌미로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대규모 토목공사와 개발 일변도로 치닫거나 보여주기 식의 대규모 행사가 난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장우 시장의 성공이 곧 대전과 대전시민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행정수장이 교체된 이상 주요 정책 방향과 개별 현안 사업에 대한 일정 부분 수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미래가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이 당선인은 “정책은 시민의 이익과 대전의 발전을 위해” 펼치며 “임기가 끝나면 일 잘했던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이장우 시장의 성공이 곧 대전과 대전시민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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