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민낯과 ‘러시아-중국발 리스크’
尹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민낯과 ‘러시아-중국발 리스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7.02 12:0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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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객 이형열 ‘과학책을 읽는 보통 사람들’ 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겨냥, “15분간 15개국 정상 만나 대화? 세일즈? 외교? 무슨 다면기(多面棋) 체스를 두느냐”며 “백보 양보해 그렇다 쳐도, 그건 고수가 하수들과 하는 게임인데, 외교 왕초보가 감히?”라고 비웃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진보논객 이형열 ‘과학책을 읽는 보통 사람들’ 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겨냥, “15분간 15개국 정상 만나 대화? 세일즈? 외교? 무슨 다면기(多面棋) 체스를 두느냐”며 “백보 양보해 그렇다 쳐도, 그건 고수가 하수들과 하는 게임인데, 외교 왕초보가 감히?”라고 비웃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정상들에게 (원전 시공 능력을)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 줬습니다. 많은 관심들을 보였고요.”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원전 세일즈 외교에 관해 이같이 설명했다.

대다수 언론은 “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력한 분야는 ‘경제 안보’다”라고 밝혔다. NATO가 서방 국가들의 군사공동 결사체인 점을 잘 알면서도, ‘군사 안보’를 ‘경제 안보’로 슬그머니 덮고 감추는 쪽으로 보도의 컨셉을 잡은 셈이다.

윤 대통령 귀국에 즈음해 수구언론이 쏟아놓은 보도 헤드라인만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윤대통령, 귀국길 올라…마지막 날도 세일즈 외교」(연합뉴스) 「한미일 대북 공조 재확인·경제 세일즈…尹, 안보 지평 넓혔다」(뉴스1) 「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 체코 8조 원전 수주 지지 요청」(경향신문) 「원전·방산·전기차까지…尹, NATO 정상들과 숨가쁜 '세일즈 외교'」(한국경제) 「尹 대통령, '가치 연대' 외교 첫발…방산·원전 '세일즈' 성과 기대」(머니투데이) 「尹대통령 “우리 원전 시공 능력 세계 최고...많은 정상들 관심”…‘세일즈 외교’ 나섰다」(조선일보) 「'사드 보복' 없을 파트너 구한다…尹 "韓 반도체" 세일즈외교」(중앙일보) 「尹, 폴란드 대통령에 원전책자 건네고… 호주 총리에 “광물 협력”」(동아일보)

심지어 「경제·안보 다 잡은 尹대통령 '나토 세일즈'…정상외교 데뷔 무대 성공적」이라고 이른바 ‘윤비어천가’의 꼭지점을 찍다, 이를 다시 「경제·안보 다 잡은 윤 대통령, 나토 세일즈」로 후퇴하는 지방의 한 극우매체도 있었다.

이에 나신하 KBS 기자는 "없는 '실적'도 창조하는 신박한 정치기자들이다. 말로는 우주를 못 구할까"라며 언론의지나친 부풀리기 보도를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끈 동시에 세일즈 외교를 부각하는데 방점을 찍어, 윤 대통령의 외교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은 원전과 방산 분야에 대한 세일즈 외교에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지만, 야당은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실질적으로 세일이 계약으로 체결돼 나타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NATO 본회의 개막 전 잠시 짬이 나자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장을 돌며 정상들과 약 15분간 15개국 정상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당시 참모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친밀도를 높여야 다음에 만났을 때 경제 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지난달 29일 NATO 본회의 개막 전 잠시 짬이 나자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장을 돌며 정상들과 약 15분간 15개국 정상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당시 참모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친밀도를 높여야 다음에 만났을 때 경제 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원전 홍보 책자를 전달했고, 실무자들이 원전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게 그나마 유일한 성과물이다. 같은 날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서는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네덜란드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다’는 혹평이 훨씬 많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호들갑을 떨지 못해 윤 대통령의 외교를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포장하느라 안달하는 쪽은 언론이다.

진보논객 이형열 ‘과학책을 읽는 보통 사람들’ 대표는 2일 “써놓고도 막상 활자화되니 아차! 싶었을 거다. 15분간 15개국 정상 만나 대화? 세일즈? 외교? 무슨 다면기(多面棋) 체스를 두느냐”며 “백보 양보해 그렇다 쳐도, 그건 고수가 하수들과 하는 게임인데, 외교 왕초보가 감히?”라고 비웃었다.

이어 "남들 예비군 훈련하러 나토에 가는데 자기는 오징어 팔러 간다길래 그런 줄 알았더니… 팔지는 못하고 1분당 한 명 꼴로 15명 정상에게 원전·방산·전기차 적힌 전단지 돌리고 왔다네? 이게 정상 외교야, 비정상 외교야? 그런데 혹시 한글 전단 돌린 거 아니냐"고 물었다.

지난달 29일 NATO 본회의 개막 전 잠시 짬이 나자 윤 대통령은 회의장을 돌며 정상들과 약 15분간 15개국 정상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당시 참모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친밀도를 높여야 다음에 만났을 때 경제 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15분만에 15개국 정상 만나서 성과를 냈다? 차라리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든다고 하라”고 후려갈겼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선주사로부터 3379억원 규모의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서방 제재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가 선박 중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3척 중 남은 1척도 계약해지 수순이고, 러시아 수주가 많은 삼성중공업도 대금 지급 문제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 등 관변 매체들이 "한국과 일본이 나토와 협력을 확대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연일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중국에서 가혹한 청구서가 빗발치는 분위기다.

이에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은 “이러다 기업들이윤석열 탄핵에 앞장설 수도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세일즈 외교' 성과. 그래픽=동아일보/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세일즈 외교' 성과. 그래픽=동아일보/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캐나다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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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22-07-04 16:39:39
상대방 얼굴을좀 보고 말하라구

으이구 2022-07-03 22:58:54
나토에 애시당초 왜간건지? 득보다 실이 많을것 같은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보복이 이어질까 두렵네요

까치 2022-07-03 21:51:15
이거야 원, ㅉ팔려서....

초롱 2022-07-03 20:43:03
진정한 기자님.. 응원합니다.

포포 2022-07-03 19:09:12
드럽게 ㅉ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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