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브런치》 '정치 팬덤'과 '정치 브로커' 차이는?
《김두일의 브런치》 '정치 팬덤'과 '정치 브로커' 차이는?
  • 김두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7.03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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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칼럼니스트는 3일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3일 "박지현이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고치지 않고 당무위원회 의결로 정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박지현에 뒤에도 '친낙 수박 정치인들과 정치 브로커들이 붙었구나' 확신하게 되었다"고 단언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의 브런치》  '정치 팬덤'과 '정치 브로커' 차이는?

- 김두일 〈열린공감TV〉 작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1, 2』 집필)

1.
과거의 '3김 시대'에는 모든 것을 보스(총재)가 다 결정했다.

대중적 이미지가 좋은 방송인, 자신을 마크하던 기자, 호감을 가진 판사나 검사 등은 오직 당 총재의 판단에 의해 혹은 일부는 당 총재 주변 참모들의 추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여기에 고향이 호남이면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정동영, 이낙연처럼 말이다.

2.
물론 이 방식은 후진적인 정치가 맞다.

그런데 80~90년대에 이 방식의 영입이 아니면 누가 민주당에 입당하려고 했겠는가? 기득권이라면 당연히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에 기웃거리는 것이 현실이니, 제왕적 총재의 판단일지라도 그 영입은 일종의 '고육지계'에 가까웠다. 그렇게 민주당은 힘들게 생존해 왔다.

3.
최초로 정치 유권자들의 판단이 반영되어 후보자를 뽑기 시작한 것은 그 유명한 '노사모'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노사모는 대한민국 정치사 최초의 '정치 팬덤'이었던 반면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 브로커'들이 대거 탄생하는 모체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것이다.

4.
정치에 있어 '팬덤'과 '브로커'를 구분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목적의 순수성' 여부다. 내가 어떤 정치인을 응원해서 그가 국회의원 혹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과 후원, 그리고 활동을 하면 팬덤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브로커가 되는 것이다.

5.
시작은 팬덤이지만 브로커로 진화하는 것은 이 바닥에서는 대단히 흔한 일이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SNS가 발달하면서 브로커들은 순수한 팬덤을 사조직화해서 제한된 정보를 주입시키고, 그 구성원들이 자신을 숭배하게 만들면서 이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포장해 정치인들과 딜을 한다. 목적은 역시 자신의 이익추구 행위다.

6.
정치 브로커들의 본격적인 양성소의 원조로 서프라이즈가 있다.

원래는 순수한 팬덤. 그것도 글 잘 쓰는 능력자들로 구성된 팬덤이었지만, 자신들에게 영향력이 생기면서 핵심 관계자들 대부분은 정치 브로커로 흑화되었다.

7.
문제는 그들의 도움을 받은 민주당의 대다수의 관계자들(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마저도) 그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고민을 털어놓고 교류를 해야 할 정도로 브로커들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그 이유는 제도권 언론이 민주당, 특히 엘리트 정치인 출신이 아닌 노무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다수 진보언론의 먹물들이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엘리트가 아니라는 점과, 자신들의 영향력보다 팬덤 혹은 정통 언론인이 아닌 이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8.
요즘 잘나가는 변희재가 그 서프라이즈의 편집장 출신이고, 동X리들의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는 권순욱도 서프라이즈 출신이다. 심지어 김경수를 감옥에 보낸 드루킹도 그 속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성장했다.

한편 드루킹을 김경수에게 소개시켜 준 정치인은 그 유명한 '동X리 숙주'로 불리는 바로 그 인물이다.

9.
지금 스스로 '문파'라고 주장하지만 '안티 이재명'에 몰두하며 지난 대선에 윤석열을 지지했던 동X리들의 리더들은 모두 정치 브로커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은 팟캐스트로 시작해 지금은 유튜브로 넘어왔고, 주로 익명성이 완전하게 보장되는 트위터 등에서 맹활약한다.

10.
그들이 그런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자신들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당내 이재명을 반대하는 '친낙 수박들'과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친낙 수박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정치 브로커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제는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다. 썩은 수박 옆에는 파리들이 몰려오는 법이다.

11.
나는 오늘 박지현이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고치지 않고 '당무위원회 의결'로 정할 수 있다"는 글을 읽고 난 뒤, 박지현에 뒤에도 "친낙 수박 정치인들 정치 브로커들이 붙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박지현의 메시지 관리는 브로커들이 해주고, 이재명 공격에 이 보다 효과적인 방식은 없기 때문이다.

12.
한편 현재 '개딸들'이라 불리우는 잼마을까페의 구성원들이나 혹은 딴지 더쿠 클리앙 등에도 엄청나게 가스라이팅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정치 브로커들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잼마을은 순수한 팬덤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운영진이 그야말로 자신들이 브로커화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로커들과 그 밑에 지시를 받은 이들의 공격이 워낙 집요해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집단 지성을 믿을 뿐이다.

13.
정치 팬덤정치 브로커들은 시작은 비슷하지,만 목적이 달라지면서 과정의 단계에서 서로 갈라지게 된다.

특히 별다른 노력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과 과정에서 과도한 유명세를 탄 사람들은 어지간한 부동심이 없으면 브로커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미 그렇게 흑화된 인물들이 내 눈에는 많이 보인다.

14.
저쪽 진영처럼 대놓고 욕망을 표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경우보다, 이쪽 진영처럼 명분을 중요시 여기는 쪽이 더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15.
내 개인적으로는 참 다행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라고 하는 '지천명'에 이 바닥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나마 그런 유혹에는 덜 흔들릴 수 있다는 모종의 안도감이라고나 할까.

16.
나는 정치인들과 필요이상 가까워 지는 것을 여전히 경계한다. 또한 내 스스로 자존감이 없거나 혹은 지나치게 겸손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상하게 흑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스스로를 더 낮출 생각이다.

그래서 나를 지칭하는 '감초'라는 표현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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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아범 2022-07-03 20:26:20
그니까 말은 장황하게 길게 썼는데
비~잉 돌고돌아 결국은
파렴치하고 사악한 눈 째진눔 빠는 글이잖아?
그냥 솔직하게
난 쌍욕한 눔이 좋아 하면 될것을
뭐 이것저것 갖다 붙이면서 슬쩍 물타기 하냐?
박지현 이낙연이 주저앉히고 부패한 눈째진눔
대통령 만들자 하면서
솔직하게 대놓고
얘기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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