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44.2%, 부정평가는 50.2%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4%였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보통 임기 초반에는 ‘허니문 효과’라 하여 지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경우, 허니문 효과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윤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 보통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에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이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지층 이탈 현상이 뚜렷하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전 대통령들의 첫 해외순방은 어땠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6월, 첫 해외 순방으로 미국을 찾았다. 해당 기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려 76.6%에 육박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비슷하다. 2013년 5월 첫 해외 순방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주간 여론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6% 상승하며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경제위기와 더불어 국민의힘 내부 갈등, 장관 후보자들의 대한 인사 논란 등이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더 큰 문제를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으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장 7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나토 정상회의 순방 비하인드 컷만 보아도 그렇다. 공개된 사진에는 빈 모니터를 바라보는 등 지나치게 연출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참모가 안티냐’ 는 등의 논란이 이어졌다.
또 최근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기에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임금 인상 자제’ 발언 등 국민 감수성에 맞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4일 출근길에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윤 대통령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