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의장ㆍ부의장 선거 '만장일치' 무산
국힘 의원들, 4일 개원식 전원 불참
민주 "국힘이 먼저 협의내용 안지키고
우리에 책임 전가"...회의 보이콧 규탄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 12명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당 시의원들을 겨냥해 “개원식에 불참하고, 의회운영에 참여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규탄 배경으로 상임위원장 구성 등에 불만을 가진 국힘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 보이콧을 했다는 점을 들었다.
양당은 지난 1일 실시된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앞두고 모종의 협의를 거쳤다. 이는 상병헌 의원(민주)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제2부의장에는 김학서 의원(국힘)을 선출하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의장 선거에서 상병헌 의원이 얻은 표는 15표였고, 김충식 의원 2표, 김학서 의원이 1표, 무효표·기권표에서 각 1표가 나왔다. 4명의 이탈표가 나옴으로써 상병헌의원이 만장일치로 의장이 되는데 실패했다. 당대당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인지 이후 진행된 제2부의장 투표 결과, 11표를 얻은 김충식(국힘당) 의원이 선출됐고, 김학서 의원은 9표를 얻는데 그쳤다.
국힘당 시의원들은 제2부의장 선출에 대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11표를 김충식 의원에게 줘서, 김학서 의원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또한, 개원식에 불참하며 ▲상병헌 의장 및 여민전 원내대표 사과 ▲김학서 제2부의장 사퇴서 처리 ▲행정복지위원장과 예결산특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배분 ▲산업건설위원회에 국힘 의원 4명 배정 ▲김학서 의원 제2부의장 선출 등을 요구했다.
제2부의장으로 선출된 김충식 의원은 부의장 사퇴서를 시의회 사무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민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힘당 주장을)단 한 건도 수용할 수 없다”라며 “애초 당대당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상병헌 의장을 뽑기로 했는데, 이것을 먼저 어긴 것은 국힘당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요구안을 수용하게 되면, 지금 의심을 받고 있는 '민주당이 먼저 협의를 깼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힘당은 먼저 협의안을 깨트리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민주당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의회운영에 참여하지 않는 등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소통과 협치의 자세로 돌아와 시의원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라”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