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창간 10주년] "부담 크지만 역할 다할 것"
[굿모닝충청 창간 10주년] "부담 크지만 역할 다할 것"
[특별기획 인터뷰] ① 'MZ세대' 이지윤·지민규 충남도의원…"창업" vs "청년"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7.10 13: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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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1등 인터넷신문 굿모닝충청이 창간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충남도의회 MZ세대 의원에게 듣는다’를 마련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충남도의회 이지윤(민주·비례) 의원과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충남도의회 이지윤(민주·비례) 의원과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6.1 지방선거를 통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로 불리는 20~30대가 12대 충남도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1989년생 이지윤(민주·비례1993년생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이다.

특히 지 의원은 역대 도의회 최연소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MZ세대답게 대표 경력에는 ‘청년’이라는 단어가 포함돼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운영위원, 지 의원은 국무총리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과 대한민국 시·도 청년정책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전반기 기획경제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지 의원은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과 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도의회 입성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정치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얘기다.

책임감도 막중하다. 청년 가산점, 우선 공천 등 정당의 청년 우대 정책이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역량을 입증해 청년도 기성 정치인에 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지난 7일 도의회 국제회견장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에서 두 의원은 220만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각오와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밝혔다.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지 의원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충남도의회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과 이지윤(민주·비례) 의원은 이런 사람. (디자인 그래픽=홍정아 기자)
충남도의회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과 이지윤(민주·비례) 의원은 이런 사람. (디자인 그래픽=홍정아 기자)

[다음은 이지윤·지민규 의원 공동인터뷰 주요 내용]

- 12대 충남도의원으로 당선된 소감을 말해달라.

지민규: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도의회 입성에 성공한 건 변화를 향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이지윤: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겁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저조했다. 충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당선인들 전부 반쪽짜리 선택을 받은 셈이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는 게 저를 포함한 당선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했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쇄신하겠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만큼 도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국민·아산6)이 자신의 MBTI가 'ENFJ'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국민·아산6)이 자신의 MBTI가 'ENFJ'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민규: “도의회 입성 전 청년활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아산시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충남 청년네트워크 위원장,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만큼 바쁘게 활동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과 만나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간접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수차례 정책을 제안해도 피드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게 대표적이다.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마침 기회가 돼 출마를 할 수 있었고, 직접 바꿀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다.

도의회 입성하면서 사임서를 20장 가까이 제출했다. 많은 활동을 해왔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지역사회, 청년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충남도의회 이지윤 의원(민주·비례)이 자신의 MBTI가 'ENFP'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이지윤 의원(민주·비례)이 자신의 MBTI가 'ENFP'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지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아무래도 기자 생활을 시작한 계기랑 맞물려 있다. 학창시절 주변에서 발생한 불평등한 삶을 글로 바꿔보자는 패기에 언론인을 꿈꿨다. 사회 부조리를 밝히고 바꿔보고 싶었다.

기자가 되고 경제 분야를 담당, 중앙정부 부처를 출입했는데, 기사로 지적을 해도 개선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행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선 입법부인 국회의 역할이 중요했다. 국회와 협업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지방에서의 정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싶었다. 지역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그 기회가 제게 왔다.”

- 지민규 의원은 도의회 역대 최연소 의원, 이지윤 의원은 두 번째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기대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낄 것 같은데.

이지윤: “정치에 관심있는 청년들에게 지방정치는 ‘무덤’이나 다름없다. 그 이유가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네트워크에 한계도 느낀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청년들이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두 가지가 가장 걸림돌이다. 저 역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의 화두는 ‘청년’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청년을 배려하는 공천을 실현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배려를 받았고, 유권자들이 감사하게도 민주당에 표를 주셔 도의회에 입성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왼쪽부터 충남도의회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과 이지윤(민주·비례)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충남도의회 지민규(국민·아산6) 의원과 이지윤(민주·비례)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청년장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도의회에 입성했지만. 평범한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조례를 발의하고 지역과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향후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지 의원님도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지민규: “당연하다. 한편으론 부담감이 크다. 청년을 단순히 연령으로 분류해선 안 되는데, 최연소라는 타이틀은 늘 청년 또는 청년정치인에게 따라붙는다. 제가 의정활동을 잘 해내지 못한다면 정계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 청년들의 기회를 빼앗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 우스갯소리로 청년들은 경제력이 있어야 정치할 수 있다고 한다. 진입장벽 어떻게 허물어야 할까?

이지윤: “단기간에 해답을 찾기엔 어려운 문제다. 많은 논의와 의견 청취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6.1 지방선거에서 선관위가 청년들의 입후보 등록비를 연령별로 감면을 시켜준 점은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도 배려를 해준다면 정계 입문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해질 것이라고 본다.

민주당은 청년 정치 아카데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킹은 물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민규: “최소한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경제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아르헨티나 한 국회의원이 임기가 끝나자 환경미화원으로 돌아간 사례가 있었다.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간 것이다. 대부분 정치인들은 정치를 그만두거나 선거에서 낙선하면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직업 정치인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낙선 이후에도 돌아갈 수 있는 직업이나 다음 선거까지 생활할 수 있는 본업, 그리고 놓을 줄 아는 마음가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민규(국민·아산6) 충남도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지민규(국민·아산6) 충남도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주변에 정치를 하고자 하는 청년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 ‘유세차부터 타지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국회의원과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고 유세차에서 마이크 한 번 잡은 것을 두고 ‘내가 정치인이 됐다’고 행동하는 친구들이 많다.

SNS 등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상품성을 알리길 바란다. 특히 본인의 능력과 조직 등을 먼저 준비한 후 정치에 도전하길 바란다. 청년들 간 자리싸움이 아닌 세대 간 이념 차이로 새로운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을 투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 때마다 사용되고 버려지는 청년세대라는 타이틀이 없어지길 희망한다.”

- 4년간 어떤 부분에 집중하며 의정활동을 하고 싶은가. 꼭 통과시키고 싶은 조례가 있다면.

지민규: “충남에는 청년센터가 없다. 조례를 통해 센터를 만들고 더 나아가 대전처럼 재단을 만들고 싶다. 물론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 만들지 못한다면 4년 안에 기반이라도 마련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청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모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협치도 필요하다. 이 의원도 특위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이지윤(민주·비례) 충남도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지윤(민주·비례) 충남도의원.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지윤: “고민해보겠다. 저 역시 그렇지만 20대 청년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반면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기경위에 합류한 만큼 창업의 허브 역할을 하는 조직을 구성하는 게 목표다. 청년만 대상이 아니다. 중장년 이후 창업하는 분들의 제2의 인생을 충남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시스템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싶다.

이를 통해 충남이 창업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 ‘OOO은 OOO이다’에 대한 질문에 지민규 의원은 ‘집사’를, 이지윤 의원은 ‘소금’이라고 답변했는데 의미는.

지민규: “길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 집사’로 간택(?) 받은 셈인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주민들에게 간택됐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 간택 당한 만큼 평생 모시고 살겠다는 의미다.”

이지윤: “빛과 더불어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소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세상의 부패를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OOO은 OOO이다’에 대한 질문에 이지윤 의원은 ‘소금’, 지민규 의원은 ‘집사’라고 답변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OOO은 OOO이다’에 대한 질문에 이지윤 의원은 ‘소금’, 지민규 의원은 ‘집사’라고 답변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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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요. 2022-07-18 13:55:05
안*헌 같이만 하지마세요..... 겸손하세요...

충청인 2022-07-10 20:42:09
도의회 입성을 축하합니다.
젊은 만큼 참신하되 겸손한 의정활동 기대합니다.
속된 말로 4가지 없는 도의원 소리 듣지 마시고...
경험상 현재 도의회에 그런 者 있어서 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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