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국내에서 태국인 마약 사범들이 지난해보다 4배 증가하면서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 사범 중 태국인이 지난 2019년부터 크게 늘었으며, 특히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마약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나라는 중국이었으며,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조선족들이 크게 활개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태국인 마약 사범이 중국인을 제쳤으며,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올 5월 기준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 총 867명 중 태국인은 368명으로 약 42.45%에 해당한다.
태국인 마약 사범들은 주로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을 밀수했으며, ▲거주지 ▲동아시아 식료품점 ▲노래방 등지에서 동료들과 만나 판매·투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엔 ▲다크웹 ▲중고 거래 사이트 ▲SNS ▲메신저 ▲인터넷 카페 등 비대면 방식 마약 거래도 늘어났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약은 메트암페타민류(필로폰 등)로 타 마약보다 더 위험하고 의존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외국인 마약 사범이 증가하면서 치안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판결서 등을 통해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이들은 동료들을 모아 아지트를 형성해 마약 투약 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사제총기 등 위험성이 높은 불법무기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대전지법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캄보디아인은 태국인 마약 사범들과 공모해 국제우편을 통해 약 2kg 상당의 메트암페타민을 밀수입해 피웠으며, 긴급체포 당시 이들의 아지트에선 사제총기와 날 길이 60cm의 장검이 발견됐다.
불법무기를 가진 마약 사범들이 마약 구매자금 마련을 위한 범행이나 체포에 저항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한편, 형 집행을 마친 외국인 마약 사범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국외 추방을 원칙으로 한다.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관계자는 “마약 사범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에 체류해야 할 대단히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형 집행을 마친 뒤 강제퇴거(추방) 시킨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