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임기 내 불공정한 인사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 지사는 또 ‘국‧과장 점심 모시기’ 등 잘못된 조직 문화를 과감히 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충남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정희)는 21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8일 김 지사와 민선8기 첫 만남을 갖고 14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노조는 이 글에서 “당선 후 48일 만에 갖는 늦은 만남이었지만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제시한 주요 정책과 현안 등에 대해 적극 공감하며 ‘민선8기에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 내내 김 지사는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 노조는 “실국원장회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질책이 쏟아져 간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는 얘기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공직자와 소통‧화합하는 자리를 많이 갖겠다”며 MZ세대와의 소통과 치맥페스티벌,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노조와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노조와 함께 상생‧협력하면서 충남이 가장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임기 내 공직자들이 우려하는 지연‧학연 등 불공정 인사는 안 하겠다”고 전제한 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연‧지연 인사와 능력‧성과주의에 대해서는 검증된 인사 중 능력 위주로 하다 보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향후 인사에서는 지연과 학연에 따른 특혜 또는 불공정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8기 출범 초기 정무라인 등으로 합류한 공주고‧보령‧서천 출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김 지사는 최근 내부 토론방을 통해 불거진 ‘국‧과장 점심 모시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다음 주 실국장회의를 통해 엄중 경고할 것”이라며 “일 잘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조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노조가 건의한 도청 어린이집 신축에 대해서도 부지 선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공직자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 최정희 위원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약속은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다. 지사께서 약속하신 부분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며, 노조는 민선8기 내내 그 약속이 이행되는지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민선8기 출범을 축하하며 진정한 ‘힘쎈 충남’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