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서해 바다와 함께 걷는 길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서해 바다와 함께 걷는 길
⑥홍성 서해랑길 63코스…궁리 출장소~보령 천북 굴단지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7.24 15:2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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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일상의 회복과 치유, 힐링이 되길 기대하며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글·영상=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홍성 63코스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서해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서해랑길은 서쪽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이다.

국내 최장 거리(약 1800km)로 모두 109개 코스로 이뤄졌다. 5개 광역단체(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와 31개 기초단체를 거쳐야 한다.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 어판장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 어판장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 풍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 풍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이 가운데 63코스는 보령 천북굴단지를 출발해 남당항~남당노을전망대~어사리노을공원~속동해양공원~속동전망대를 거쳐 궁리항(궁리출장소)까지 11.2km에 달한다.

제법 길다면 길지만 약 4시간이면 충분하다. 지난 20일 이 길을 반대로 걸어봤다.

궁리항에 들어서니 어판장 건물 위에 자리한 낚시하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대어와 힘겨루기를 하는 낚시꾼과 그를 응원하는 가족을 표현한 것 같다.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에서 바라 본 바다의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에서 바라 본 바다의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에서 속동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궁리항에서 속동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궁리항에 서서 바다 내음을 맡다 보니 왼편으로 작은 섬 하나가 보여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 앱을 켜서 보니 ‘풍섬’이라고 이름이 나와 있었다.

작은 언덕처럼 불쑥 올라와 있고 소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다. 그 옆으로는 바다로 향하는 길이 이어져 있다.

물이 빠진 바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물이 들어오면 마치 작은 비밀의 해변처럼 느껴질 것 같다.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숲속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숲속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숲속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숲속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라고 붙어진 팻말이 길을 안내한다. 20분 정도 걷다 보니 속동전망대로 가는 데크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변과 해변을 이어주는 호젓한 숲길과 햇볕을 두른 나무가 반겼다. 녹음 가득한 주변 풍경에 발걸음도 가볍고 연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지친 일상 속 힐링을 선사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보이는 서해 바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데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가는 데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로.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라 경사가 급하지 않아 힘들지 않다. 바다를 전망하는 전망대도 있고 군데군데 쉼터가 설치돼 있다.

바람에 스치는 나무 소리에 마음도 편안해졌다.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데크길을 따라 모섬 정상에 이르면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배 모양의 사진 촬영 명소가 나타난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착각마저 든다. 이곳은 일몰 명소다. 해 질 녘에 와도 분위기 있고 멋지겠지만 이 순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데크를 따라 길은 도로로 따라 이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속동해안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알록달록 무지개색 방파제가 제법 길게 뻗어 있었다.

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아기자기 한 느낌이 강했다. 하트 모양의 벤치도 있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에 설치된 포토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속동해양공원에 설치된 포토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차.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장이 있는 쉼터도 있어 드라이브하다 잠시 바다 구경하며 쉬어가기에 최적의 장소다.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면 서해랑길 안내 표지판과 작은 풍차가 세워져 있었다. 빨간 지붕과 파란 하늘이 대조돼 나름 멋스러웠다.

풍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지나온 길과 풍경이 주르륵 파도처럼 펼쳐졌다.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으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으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다음은 어사리 노을공원.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공원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언덕에는 남녀가 행복한 모습으로 소중한 약속을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다.

남녀 얼굴 턱선 밑에 있는 하트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라고 한다.

조형물을 바라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았다.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쉼터.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어사리 노을공원 쉼터.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도보여행의 매력은 걷다 보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눈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아닌가 싶다.

공원에는 의자와 평상, 정자 등 쉴 곳이 많다. 서둘지 말고 쉬며, 보며,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가라는 따뜻한 권유처럼 느껴졌다.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공원에서 벗어나 남당항으로 향했다. 남당항으로 가는 길에는 지난해 4월 조성된 높이 13m, 길이 102m로 설치된 ‘남당노을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뻗어 있었다.

사진작가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노을을 보기 위해 꼭 한번 찾는 곳이다.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당향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당항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 본 어사리 노을공원 방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노을전망대에서 바라 본 어사리 노을공원 방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전망대 아래 흐르는 바닷물을 내려다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멀리 죽도도 보인다.

아래로 내려와 모래사장을 뚜벅뚜벅 걸으며 바람과 함께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가깝게 느끼며 서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둘레길을 걷고 바다에 뛰어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서해랑길 63코스, 남당항에 정박한 배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남당항에 정박한 배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홍성방조제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홍성방조제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남쪽으로 향하면 남당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업을 끝내고 정박해있는 배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이어 홍성방조제를 지나면 종착지인 천북굴단지가 나타난다.

서해랑길 63코스, 홍성방조제 옆에 위치한 수룡항포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홍성방조제 옆에 위치한 수룡항포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바다를 타고 온 바람에 나부끼는 노랑과 주황으로 된 서해랑길 리본을 보니 제주올레길에서 많이 보았던 길잡이 리본을 따라 걷던 때가 떠올라 반가웠다.

어느덧 속이 조금 출출해 온다. 여행의 백미인 맛있는 한 끼가 기다리고 있다. 굴단지에서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밥, 굴 칼국수, 굴찜, 굴 회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 앞 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 앞 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긴 걷기 여행의 끝에서 만난 풍경은 맑고 푸르렀다.

길은 뚜렷해서 헷갈릴 일이 거의 없다. 곳곳마다 상세한 안내지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걸어온 길과 남은 길을 가늠하기도 쉽다.

다만 바람 없는 여름날에 걸으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들다. 햇빛 차단 모자나 양산이 필요하다.

길 중간중간에 매점이 있지만 물과 간식은 충분히 챙기는 것도 권장한다.

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 앞 공원에서 바라 본 홍성방조제.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 앞 공원에서 바라 본 홍성방조제.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63코스는 긴 여름 휴가도 좋고, 일상에서 잠시 짬을 낸 짧은 휴식으로 찾아도 괜찮다.

나만의 시간을 이유로 굳이 홀로 오지 않아도 된다. 여럿이 함께 동행을 한다 해도 결국 걷는 것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일이 아닐까?

천북굴단지부터는 62코스로 이어지며, 사호3리마을회관~하만저수지~보령방조제~충청수영성을 거치는 15.9km 길이 펼쳐진다.

※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은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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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ㄷ 2022-07-24 18:30:08
우와 고생하셨네요~

격렬 2022-07-24 16:21:57
이종현 기자님 격렬비열도도 강추합니다!!

ㅇㅅㅇ 2022-07-24 16:07:40
다음엔 충남 최서단으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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